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검은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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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서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도 조금 했는데 만족스럽다. 내용은 몰라도 트릭의 종류가 뭔지 알고 읽었는데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그리고 엽기적인 사건이지만 독자나 작가의 가학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느낌은 안 들어서 불쾌하진 않다. 잔인하기 보단 역겹다. 그러나 역겨움의 정도가 이야기를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의 만족감을 해치지 않는다. 트릭도 단순하게 독자의 뒷텅수를 때릴 목적으로만 선택한 게 아니라 (내가 장르 소설에도 있다고 믿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금기시 되는 소재라 읽지 못할 분들도 계실 텐데 난 거부감이 없어 다행이다. 본격 추리를 좋아한다면.. 이 트릭으로는 전설적인 이 작품 꼭 만나보라고 권한다. 이런 만족감 <검은 수련> 이후로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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