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여왕폐하 율리시즈호 동서 미스터리 북스 82
알리스테어 매클린 지음, 허문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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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미스터리 북스에 속한 책이지만 미스터리나 스릴러, 추리 소설은 아닙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전쟁, 재난 소설입니다. 아주 처절합니다. 그래서 읽기 힘들었습니다. 지루하거나 구성이 형편 없어서가 아니에요. 문장은 거의 순문학처럼 아름다워서 비극이 한층 돋보이게 만듭니다.


거의 정신적 외상처럼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읽어낸 책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이후로 첨입니다.
그래도 <전쟁은...>은 과거 회상을 받아적은 수기 같은 거라
길고 긴 세월의 흐름에 어느 정도 소화가 된 느낌이 있는데
이건 뭐 요일별로 적은 일지처럼 시시각각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보는 느낌이라 넘 고통스러웠어요.

그래서 조금 읽고 쉬고 다른 책 읽으며 처절함을 씻어내고
또 다시 손에 들고 읽다가 내려놓고 고통을 삭히고 그랬네요.
정말이지 읽으면서 뱃속에 뭐가 뭉친 기분이었어요.


또 (전자책이니 그 장점을 살려) 여러 번 폰트를 바꾸며 읽었습니다.

여러 다양한 바탕체로 읽다가 결국 나눔바른고딕체로 끝까지 읽었어요. 바탕체의 꺾임조차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듯했거든요. ㅠㅠ

요약하자면 북극해 작전 끝나고 쉬지도 못한 채 다시 수송선 호위 임무를 맡아 무르만스크까지 가는 율리시즈호의 수난을 그렸습니다. 전쟁중이란 위기 상황에 혹독한 추위까지 겹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습니다. 등장인물도 다양한데 그 개개인이 겪은 비극도 정말이지... ㅠㅠ

이게 처녀작이라는 작가도 대단하지만 대체 왜 이런 전쟁을 하는 건지... 읽고 나서 생각이 마구 엉키더군요.

밑줄 친 구절들 많은데... 너무나 보기 힘들어서 아아주 나중에 다시 새겨볼랍니다.
역시 명작, 걸작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기는 한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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