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봄날의 바다
김재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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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평들이 많길래 알라딘에서 반값에 대여한 책이다.

시작은 느낌이 좋았는데 말이다.


나름 반전이라고 할 만한 건 누구라도 눈치채기 쉬웠고

사건들은 너무 뜬금 없었으며

모두 다 밝혀지고 나서도 왜? 라는 물음만 남는다.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한 물음이 아니라

던진 떡밥들이 깔끔하게 회수되거나 정리되지 않아서 남기는 답답한 물음이다.

피해자-가해자 심리도 (내게는) 그닥 설득력이 없었다.


그러나 이 작가님이 아주 훌륭하게 그리고 있는 건...

살인자를 가족으로 둔 가족들의 지독한 아픔이다.


하지만... 살인자의 가족이란 비난과

가족을 잃었으나 살인자이기에 마음놓고 슬퍼할 수조차 없는 깊은 상처의 구덩이를

서로 의지하고 힘을 주어도 메울 수 없었을 텐데

좋게 말하면 끈끈한 거지만 징한 혈연이라는 족쇄, 징글징글한 가족이란 굴레에 얽매여

그 상처의 구덩이를 더 파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늪이 덮쳐오는 것처럼 숨이 막혔다.


살인자의 가족이라고 사회가 손가락질하는 것보다

서로를 의지하지 못한 모녀가 서로에게 준 상처가 더 크지 싶다.


별 셋이지만 실은 별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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