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메리의 베이비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4
아이라 레빈 지음, 남정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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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으나 이번에 또 읽은 책. 확실히 알고 읽으니 무서움이 덜했다.
첫 번째로 읽을 땐.. 무서워서.. 밤에 못 읽고 낮에만 읽고... 그랬는데.

내가 무서워하는 건 귀신, 악령이다. 사람이 젤 무섭긴 하지만, 살인마야 사람이니까 물리적인 한계상 어디든 갈 수는 없으니 왠지 문단속만 잘하면 안전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반면...
귀신은 벽도 뚫고 들어온다는데... 자기 얘기하면 뒤에 있을 것만 같은 이 느낌... 암튼 그래서 공포/호러 소설은 잘 안 본다.

로즈메리 베이비는 오컬트 소설이다. 오컬트 또는 비학은 물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 ·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에 대한 지식을 뜻한다..라고 나오는데... 결말에서야 비로소 실체 없는 공포가 구체화되었으니 그 전까지는 오히려 일상 속 공포가 아닐까 싶다.

사건 사고가 많은 아파트에 젊은 부부가 입주하는데 옆집 부부가 접근을 해온다.
호기심 많고 수다스럽고 오지랖 넓은 부부인데 말할 때 수위가 아슬아슬하다.
지나친 관심인 것 같은데 넉살좋은 할머니처럼 보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이상한 향이 나는 약합 목걸이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 조성을...

위에서 일상 속 공포를 얘기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게 제일 무섭다.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한 이웃집, 누가 찾아오거나 무슨 일만 있으면 띵동~ 하고 벨을 누르고 들어와서는 살펴보고 가고... 매일 가져오는 이상한 음료수하며...

또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예감을 느끼고 경고를 해주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제거되거나 못 만나게 차단당하고 내 일상을 통제당하는 느낌... 안전하다고 믿었던 집이라는 공간이 음모의 장소가 되고, 믿었던 가족이 자신의 허영과 욕망을 위해 배신하고...

그리고 그 절정은... (스포니까 말을 할 수 없음)

마지막 결말..은 좀 웃기기도 한다. 그래서 20년 뒤에 나왔다는 같은 작가의 작품 <로즈메리의 아들>을 읽어보고 싶다. 그러나... 전자책으로 안 나왔으니 ㅠㅠ


덧1. <로즈마리 베이비>라고 미드도 나왔다고 하는데 무서워서 못 볼 듯.. ㅋㅋ

덧2. 영화 <악마의 씨>와 폴란스키 감독의 만삭 아내가 살해된 사건은 다들 아실 테니 여기선 생략.


-->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

"포터 양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방사능이 가득 담겨 있었다."

목소리에 방사능이라니.. 이런 비유 넘 좋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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