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SF는 나랑 안 맞다고, 재미없는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그치만 마션은 무지 재밌게 봤다!!) 그게 아니었다. 재미있는, 잘 맞는 작품을 못 만났던 거였어...

마션의 마크 와트니가 10대에는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달여행에 응모하는 과정이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과정이나 문제-해결 이 과정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이해 안 가는 수식 나올 땐 이게 뭔 소린가 싶지만, 어렸을 때 봤다면 나도 꿈을 과학자로 정했을 것 같다.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그저 미리보기 읽고 맘에 들어서 대여한 책인데 소장할 걸 그랬어 ㅠㅠ

엄마 생물이니 벌레머리니 말도 안 되는 생물체들 나올 때.. 쫌 오글오글하지만(아무래도 개연성 없는 환상의 나라는 나랑 쪼금 안 맞는 듯.) 뭔가 감동적인 결말까지. 로버트 하인라인의 다른 작품들 찾아봐야겠다.

엄마생물이 내게 노래하자 그냥 이해가 됐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이 상황을 그냥 받아들였다. 무지개를 볼 때마다 광학 법칙을 따지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무지개는 그저 하늘에 떠 있는 것이다.

무릎을 다쳤을 때 집에 소리를 치면 엄마생물이 나와서 뽀뽀해주고 살균 소독제를 발라줘서 모든 게 괜찮아질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간호사나 선생님도 때로는 그런 느낌을 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모든 엄마가 그런 느낌을 주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아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엄마가 아빠보다 덜 중요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엄마는 그저 다른 존재였다. 아빠는 적극적이고 엄마는 수동적이었다. 아빠는 말이 많았지만, 엄마는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시면 아빠는 뿌리 뽑힌 나무처럼 시들어갈 것이다. 우리의 세상을 만드는 사람은 엄마였다.

이우니오는 내가 자신에게 동의해주고, 모욕을 모른 체해주고, 그를 존중해주는 동안에는 즐거워했다. 많은 어른이 이런 걸 원했다. 심지어 39센트짜리 땀띠약을 살 때조차 말이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요구에 응하는 걸 배운다. 그러지 않으면 버르장머리 없는 애라든가 비행 청소년이 될 녀석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존경받을 구석이 없는 노인네일수록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게 더 많은 법이다.

나는 흔히 아이들에게 강요되는 우아함과 지성의 조화에 대해 들으며 자랐다. 항상 용서해야 하고, 가장 안 좋은 부분에도 좋은 점이 있고… 등등. 하지만 난 검은과부거미를 볼 때마다 밟았다. 나는 부디 착한 거미가 되어달라고 사정하거나 제발 사람들을 중독시키지 말라고 빌지 않았다. 검은과부거미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 중요한 핵심이다.

‘행운’은 꼼꼼하게 준비했을 때만 따라오는 거야. ‘불운’은 일을 대충 처리했을 때 따라오지. 넌 인류보다 더 오래된 법정에서 너와 네 종족을 구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켰어. 그게 그저 운이 좋아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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