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역시 2013년에 쓴 감상에 첨삭했습니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능숙한 솜씨(이렌으로 제목 바뀜)>와 함께 빌려 읽은 책인데 뭔가 공통점이 많습니다.
둘 다 작가의 데뷔작이고, 표지가 붉은 색 위주라는 것도, 살인 방식이 다 자르고 몸을 해체해버린다는 것도
형사(경찰) 4인조가 수사를 이끈다는 것도, 이들간에 유사점이 많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도쿄에서 머리가 없는 시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예리한 칼로 깨끗하게 머리를 도려내었고 나머지 몸은 찬물을 채운 욕조에 담겨 있습니다... (식어버린 닭백숙?) 능숙한 솜씨에서는 피해자를 고문하고 거칠게 찢고 뜯어 시신을 훼손했다면... 이 책에서는 메스로 깔끔하게 도려냅니다.


아무튼 4인조가 수사를 이끕니다. 우두머리인 가부라기는 능숙한 솜씨의 카미유 베르호벤을 닮았습니다.
둘 다 수사적 감이 뛰어납니다.그러나 인간을 보는 시선이 카미유는 냉소적이라면 가부라기의 경우 신뢰와 너그러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부라기와 파트너인 젊은 형사 히메노는 형사 오타쿠입니다.능숙한 솜씨와 비교한다면 귀족 형사 루이와 비슷해요.좋은 가문 출신에 매우 똑똑해서 시험을 보고 간부로 들어올 수 있었음에도 바닥 형사부터 시작하고 멋진 차에 고급 양복 등등... 차이점이라면 말투가 고상하진 않단 거죠.


가부라기와 동료인 '마사키'는 능숙한 솜씨의 구두쇠 형사 '아르망'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면 측은해집니다) 후줄근한 양복에 꼼꼼하게 집념 하나로 끈기있게 수사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약간 감은 떨어지지만 어수룩한 면이 웃음짓게 만듭니다.


프로파일링을 담당하는 '사와다'는 능숙한 솜씨의 컴퓨터 천재 '콥'을 떠올리게 합니다. 약간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도, 말이 많지 않지만 하나씩 던지는 게 큰 단서를 제공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능숙한 솜씨의 '말발'은 뺐어요. 수사에 별 도움을 못 주니까 내 맘대로 4인방 아님 ㅋㅋ)


우리 정서상 약간 이해는 좀 안 되는 '형사 장인 정신'으로 4인방이 활약하는데 오글오글할 때도 있지만 뭐... 재밌습니다. 대화도 그렇구요.


누군가가 쓴 일기(글)이 등장하고 수사에 도움(?)을 주는 것도 능숙한 솜씨와 또 닮아있는 점입니다.....


암튼 오랜만에 읽은 일본추리소설이라 용어와 이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묵직하고 뭔가 돌이 얹힌 느낌의 능숙한 솜씨에 비해 쉽고 빠르게 읽힙니다. 반나절만에 다 읽었으니까요.


뭔가 슬픈 엔딩이지만... 전반적으로 유쾌했던 형사물입니다. 특히 저 4인방의 활약이 다시 보고 싶어서 작가 가와이 간지가 시리즈로 써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다행히 일본에서 7월에 두 번째 작품인 '드래곤플라이'가 나왔고 저 4인조가 활약한다니 어서 번역본을 내주세요! (-> 결국은 안 나왔습니다.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