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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3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서문에서 저자는 ‘모든 인문정신의 핵심이 솔직함과 정직함’이라고 내세운다.
독자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위로해주기에 급급하며 ‘자기 위로와 자기 최면의 방법을 알려주는 인문학’이 아니라 ‘주어진 고통을 일시불로 갚게 만드는’ 힐링이다.
그래서 책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나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나와 주변-타인 및 환경-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사실 48명의 저자들 이름과 그들의 저서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 부담이 되는 챕터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철학이 주는 이름의 무게 탓이리라. 그런데 무려 철학박사인 저자 강신주는 ‘대중 철학자’라는 칭호에 걸맞게 매우 쉽게 내용을 풀이해준다. (쉬워도 깊이는 깊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벌써 챕터가 끝났어?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아쉬움이다. 저자의 쉬운 설명과 함께 더 철학의 세계에 빠져보고 싶은데 너무 짧다. 48명을 다 소개해주고픈 저자의 욕심 혹은 배려라고 본다. 다행히 장이 끝날 때마다 더 읽을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번역이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저서들과 관련 책들을 2-3권 소개하고 있으니 나처럼 아쉬워하는 독자를 생각한 듯하다.
다 읽고나니, 제목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 우리 시대와 우리 자신에게 ‘철학이 필요한 때’라는 뜻도 있지만 ‘철학에게 필요한 시간’이란 뜻도 있지 않나 싶다. 서너 장으로 다 담을 수 없는 수많은 철학자들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철학에게 필요한 시간을 내 시간에서 더 내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저자의 추천을 따라 한 권씩 읽으며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