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을 스쳤다. 나는 아내가 아직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몰랐다.그러나 한 가지 아는 게 있었다. 그제야 깨달은 것인데,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몸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랑은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든, 아직 살았든 죽었든 그런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 P75
늘었다.높이 세운 옷깃으로 입을 감싸고 있던 옆의 남자가 갑자기 이렇게 속삭였다."만약 마누라들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꼴을 본다면 어떨까요? 제발이지 마누라들이 수용소에 잘 있으면서 지금 우리가 당하고있는 일을 몰랐으면 좋겠소."그 말을 듣자 아내 생각이 났다.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수없 - P72
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내면의 자아는 다른 사람들보다 덜손상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가혹한현실에서 빠져나와 내적인 풍요로움과 영적인 자유가 넘치는 세계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별로 건강해 보이지 않는사람이 체력이 강한 사람보다 수용소에서 더 잘 견딘다는 역설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 P71
그곳에서 몇 시간 머물다 다시 기차가 출발했다. 내가 자라고 살았던 바로 그 동네가 여기 있는데! 밖이 보이는 구멍 주위로는 등에 수용소 생활의 햇수를 알리는 번호를 붙인 젊은이들이 모여 서 있었다.이런 여행이 꽤 신나는지 구멍으로 열심히 밖을 내다봤다. 그들에게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 앞에 좀 세워 달라고 애원했다. 창문 밖에보이는 것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들어주지 않았고, 무례하게 비꼬면서 비웃었다."여기서 오래 살았다고? 뭐야. 그러면 이미 실컷 봤겠네!" - P68
마지막 남은 피하지방층이 사라지고, 몸이 해골에 가죽과 넝마를씌워 놓은 것같이 됐을 때, 우리는 몸이 자기 자신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장 기관이 자체 단백질을 소화시켰고, 몸에서 근육이 사라졌다. 저항력도 사라졌다. 같은 막사에 있 -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