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 것 같아요.우리 딸요.그애는 실컷 공부했으면 했어요. 대학도 가고 대학원도 가고 그러면 교수도 되고 좋은 신랑감도 만나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요. 우리 딸은 정말 바보예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그 애를 생각하기만 해도 숨이 턱턱막혀요. 내 잘못이겠죠? 뭔가 잘못한 게 분명해요. 내가요. 근데 정말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내가 그걸할 수 있을지. 그래도 내가 엄마잖아요. 이 세상에 나 말고 누가 그런 일을 하려고 하겠어요. -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