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믿음‘인데요. 당신은 그렇게 배우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런데 딸은 공부를 해요. 공부를 한딸이 틀린 일을 할 리 없다는 거죠. 이토록 철석같이믿어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나쁜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에게는 배우는, 배운 ‘딸이 뭘 잘못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어요. 건강 상태에 비해서는 고령에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고 나니까 이제 그처럼나를 믿어주시는 분이 세상에 없어, 나이가 제법 들었지만 ‘고아‘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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