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는 가면을 쓴 소음은 젊은 시절부터 그녀를쫓아다녔다. 미술 학교 학생 시절 그녀는 당시 청년 작업장이라 불리던 곳에서 방학을 보내야만 했다. 젊은 학생들은 집단 가건물에 수용되어 제련소 건설 공사에 참여했다. 아침 5시부터 밤 9시까지 확성기는 악을 쓰는 듯한음악을 토해 냈다. 그녀는 울고 싶었지만 음악은 경쾌했고, 도처에 확성기가 있어서 화장실에서나 침대 담요 속에서도 그녀는 음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음악은 그녀뒤에 풀어놓은 개 떼 같았다.
그때 그녀는 공산주의 세계란 이러한 음악의 야만성이 군림하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했다. 나라 밖으로 나가보았을 때, 그녀는 음악의 소음화가 인류를 총체적 추함이라는 역사적 단계로 밀어붙이는 세계적 과정임을 확인했다. -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