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2003-10-08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지금 현재 읽고 있는 책인데...
하도 우스워서 잠시 남긴다..
그레고리 바샴 <모든 종교는 참되다 : 매트릭스가 보여주는 종교적 다원주의>
라는 글.
제목을 가만히 적고 보니 제목부터 가식적인 면이 보인다.

그는 이 글에서 절대 매트릭스가 보여주는 종교적 다원주의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종교적 다원주의 시선을 깎아 내릴수 있을까,
나아가 슬쩍 모든 다원주의적 시선도 부록으로 깎아 먹을수 있을지에
주력한다. (실로 그럴것이 오직 글 마지막에서만 매트릭스가 보여주는
종교적 다원주의가 별 의미를 지니고 한게 아니기를 바란다는 투에서 끝이다.)

그의 주장, 논증 방식, 예증. 한면은 우습지만 웃음뒤에 남겨지는 기분은
역겨움이다.

나의 생각. 내가 옳다고 믿고 신뢰하는 생각에 반하는
어떤 다른사람의 주장이 있을때, 내가 그 다른생각을 가진이를 압도할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나는 나의 생각과 믿음을 포기해야 한다.

이것이 그레고리 '빠쌰'가 의도하는 다원주의 설명인데,
(시작은 종교적 다원주의에서 중간부터 논증은 다원주의시선자체로 넘어간다.)
정녕 다원주의가 모든 생각은 그 나름의 의미를 지니며 옳다는 말을
저따위로 해석하라고 지어낸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내 믿음이 옳지만 상대방의 믿음도 일면 옳을수도 있기에 존중해주어야
한다는게 다원주의의 기본원칙이지
너 이거? 나 저거. 이게 커? 저게 커? 그럼 이거.
라는 법칙은, 그리고 빠샤가 붙인 '오만의 원칙'이라는건 다원주의와는
실로 어긋난다.

빠샤의 글은 꼭 현 시대에서 극보수들이 하는 자기 합리적 방어직 기재의
논술로 밖에는 보이지 않으며 그 과정과 어투가 역겹기 그지 없다.
각 사상(이념, 관점)들의 근본적 주장의도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글자 그대로, 문자 그대로 자기 이로울대로 해석하는 태도,
우나 좌나 딱 '극'을 질질 끌고 다니는 이들의 모습과 다를바 없기에
정말 뵈기 싫은 모습이다.

끝으로 사고를 떠나 '믿음'과 '신뢰'가 생명이고 활력인 종교에 대해서도
다원주의가 그 의미를 인정받으려면 객관적인 증거와 논증이 있어야 한다는
데에서는 과연 빠샤가 종교를 가지고서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건지
아니면 종교란게 뭔지를 정녕 모르고 지껄이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자기 방어적일때는 믿음이고
대외 공격적일때는 증거라..

아싸. 빠샤!
 
 
_ 2003-10-0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적을데가 없었으면 여기다 이런걸 다 적을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