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는 무슨 향기?
동명의 소설이 히트하여 영화화된 그저 그런 멜러 영화라고 한다면 욕 먹을까? 허구의 세계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작가의 이웃집에 사는 사람의 실화라고 한다. 세상에는 소설이나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나 보다. 아님 우리 인생 자체가 소설이나 영화인가?
한 사람을 마음 깊이 오래동안 갖고 산다는 것은 가슴 아프고 고달픈 역정이다. 오감 중 가장 강하는 것은 시각이지만, 오랫동안 남게 되는 것은 향기인 듯 하다. 아마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잊지 못하고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게 된 것도 그 이유가 아니었을까? 또한 국화꽃이라는 설정도 작가가 한 것이지 모르지만 다소 죽음을 상징하는 꽃이 아니던가? 작가가 유난히 매정스럽게 느껴진다.
그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있을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지금쯤은 무엇을 보고 있을지 알고 있다면,....... 그리고 그게 아직도 변함없다면....... 요즘 세태에 자칫하면 스토커로 몰리기 쉽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 만큼 그를 향한 사랑을 넘어서 이해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관계라면,....... 비록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그 상황에 그 사랑은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이었을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가 존재하는 한 마냥 기다리는 사랑.........
국화꽃 향기에서 나는 무슨 향기를 맡았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