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파워 3 - 골드멤버
오프닝이 다채로운 작품이다. 미국인들의 오스틴 파워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전달되는듯 했다. 오스카에 대한 비아냥거림도 여전하다. 한동안 오스카상을 외면당했던 스필버그가 오스카상을 흔들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닥터 이블의 넘버 2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한다는 설정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선 뒤늦게 인기를 얻어서 1편과 2편이 꺼꾸로 소개되었는데 이번 작품은 올 여름 개봉하자마자 바로 수입되어 11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미국에서는 굉장한 흥행성적을 거두었지만, 국내에선 어떨런지......게다가 12월이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2편이 대기중인데........
내용 전체가 하나의 영화라는 설정인 듯 한데 전작들과 큰 차이는 없지만, 스타워즈를 패러디했던 내용 중 닥터 이블이 오스틴의 아버지라고 얘기하던 부분이 독특하게 바뀌었다. 이 부분이 조금 헷갈리는데 오스틴의 아버지는 과거에서 온 것인지 상당히 젊게 설정이 되어 있다. 냉동인간이었던 오스틴과 닥터 이블과 달리 냉동인간은 아니었던 듯 한데.......30년을 그냥 극복한 모습이 전혀 뜻밖인 듯 하다.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은 확실히 60년대를 연상시키는 파마머리의 여자 파트너가 등장한다. 게다가 섹시한 흑인이다. 1, 2편의 백인 파트너에서 변화가 있는 듯 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남긴 듯 하다.
마지막으로 닥터 이블의 아들 스캇이 아버지 마음에 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변심(?)에 버림받게 된다. 또 하나의 새로운 이블이 탄생한다는 의미일까? 아버지와 아들간의 갈등 관계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룬 유일하게 심각한 부분인 듯 하다. 이 점은 1, 2편에서도 상당히 할애한 부분이기에 3편에서 스캇은 너무 불쌍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화장실 유머의 중심에 서 있던 대표적인 미국 영화인데 전작에 비하면 농도가 낮은 편에 속하는 듯 하다. 그래도 여전하지만.......영화에서도 그런 대사가 나올 정도이니 스스로 시선을 의식한 듯 하다. 오스틴의 가족사를 볼 수 있으며, 변함없는 각종 영화의 패러디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결코 지겹지 않다. 그러나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뒤돌아 섰을 때의 기분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