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X - 문신이 아깝다

스피드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사회의 이단아로 분류되기엔 주인공이 너무 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순히 범죄자라고 보기엔 말입니다. 신세대의 감각적인 면을 절대가치로 부각시킨 이 첩보영화는 신선하다고만 하기엔 아쉬운 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초반부터 007류의 깔끔한 첩보원을 비난하고 있으나, 첩보영화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군요. 결국 스스로 올가미에 덜미를 잡힌 셈이더군요. 좀 틀린게 있다면 특수무기보다 주인공의 액션씬에 더 높은 비중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철조망을 뛰어넘는 장면은 중반 이후의 눈사태 장면과 함께 이 영화의 전부를 보여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겝니다. 개인적으로는 철쟁반을 보드 대신으로 타는 장면이 훨씬 좋더군요.

대개 이런 영화들은 대립적인 구조를 갖게 되는데 주인공과 대적하는 적들이 너무나 미약한 듯 합니다. 주인공도 같은 부류이다 보니 적들의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배려깊은 첩보원이라 점은 생소하기 까지 하더군요.

미국에선 큰 히트를 했다고 하는데 국내에도 그 흥행이 이어질런지 궁금합니다. 첩보영화이니 만큼 속편 제작은 필수적일테고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주인공이 얼마나 깊은 인상이 남길런지........

비슷한 시점에 개봉되는 '본 아이덴터티'가 같은 첩보류라 점에서 비교가 될 듯 한데 첩보영화의 계보를 잘 이어가면서 화려한 액션씬까지 겸비한 점에서 '트리플 액스'보다 '본 아이덴터티'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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