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주연의 "연애소설"은 20대 초반에 있을 법한 멜로영화입니다. 영화이니만큼, 그리고 순수한 20대 초반이니 그런 만남이 존재할 뿐 흔한 만남에 흔한 사랑 얘기는 아닌 영화입니다. 소설같은 사랑이죠? 연애소설........그렇게 생각하고 보아야 할 영화입니다.

최근 한국영화의 강세 속에 한동안 뜸했던 최루성(?) 멜러영화 한 편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여성 영화관객에겐 기쁨 만남일겁니다.

여전히 경쾌한 차태현의 덥수룩한 수염이 좀 거슬리지만, 간만에 제 나이 또래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이은주의 오버 액션과 첫 영화 데뷔작이 되는 손예진의 순수함이 이끌립니다. 세 사람이 주인공인 만큼 큰 변화없이 잔잔한 사랑얘기를 초반에는 풀어나갑니다. 그런 가운데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두 여인 중 한 명이 보냈을 법한 편지가 남자 주인공에게 도착하게 됩니다. 그냥 그렇게 한 잔 술에 가슴 아파하며 보내버린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던 그에겐 기쁨보다 두려움이었을 겁니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할 수 있을까? 이성관계를 극복하고 편안하게 만남을 지속할 수 있을까? 두 여자와 한 남자간의 만남의 결말은? 이런 의문부호 속에 함께 사는 곳도 연락처도 모른 채 무수한 만남의 의미 조차 상실해 버릴 쯤 옛사랑의 그리움이 살포시 드러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가을동화의 꼬마 히로인 문근영의 등장은 영화 전개상 그다지 비중은 없지만, 연애소설을 빌려주고 받는 이들의 평범한 사랑과 주인공들의 소설같은 사랑 사이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영화사들의 홍보용 홈페이지가 다양한 색깔을 띄고 있는데 "연애소설"의 홈페이지도 특색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따로 개설된 www.romancegirl.co.kr 에서는 손예진이 읽어주는 연애편지를 훔쳐듣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P.S. 역시 영화홍보용 홈페이지(www.romancegirl.co.kr)는 현재 폐쇄된 듯 합니다. 매우, 엄청...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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