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Mangione의 Children Of Sanchez

척 멘지온의 'Feel So Good'은 많이들 알고 있을 듯 하다. 챙이 있는 모자와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남자가 트럼펫을 들고 있는 사진은 재즈카페 같은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을 듯 하다.

그의 앨범 중 < Children Of Sanchez >은 영화음악이다. 아마 이 앨범이 영화음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국내에 개봉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으며 나도 영화는 본 적이 없다. 다만, 도서관에서 2권짜리 낡은 책은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자체도 산체스 일가의 일대기를 기록한 소설을 토대로 한 것이다. 미국의 인류학자가 멕시코의 하층민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 일지 형태의 이 소설은 인간의 삶을 기록한 것으로 가족 개개인별로 동일한 사건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다. 솔직히 읽으면서 무지 지루하다는 걸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냥 평범한 가정의 일상이니 오죽하겠는가? 다소 적나라한(?) 일상도 기술되어 있기까지 하기에 재미로 읽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책이다. 물론 지금은 시중에서 찾기 힘든 책이다.

척 멘지온의 이 앨범도 무려 2장의 앨범이고 2장의 앨범을 만들기 위해 최종 녹음된 시간도 24시간 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그걸 겨우 2장에 옮겼다고 하니.......실제로 한 곡의 연주시간이 20여분 전후로 상당이 긴 편이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깊이가 있는 재즈 명반이다.

그 중에 "Consuelo's Love Theme"를 추천한다. 콘수엘로는 산체스 일가의 큰 딸로 가출했다가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왔던 걸로 기억한다. 상당히 감미롭고 부드러운 곡이다. 트럼펫의 맑고 경쾌함과 바이올린의 애절함이 잘 녹아있기에 더 좋은 음악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Feel So Good'만 들었던 사람이라면 < Children of Sanchez >도 분명 사랑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