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 - 현실에서 잃어날 법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

미술관 옆 동물원 부터 연기가 눈에 띄게 된 이성재와 이 영화부터 연기파 신세대로 성장한 배두나를 주목할 수 있는 영화이다.

아파트에서 변변한 직업도 없이 교수가 되기만을 기다리는 남주인공(이성재 역)이 처음에는 개를 싫어해 납치를 모색하다가 결국은 부인의 개를 잃어버리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영화다.

현실에서 잃어날 법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속에 등장인물간의 갈등을 묘사한 군데군데 남다른 재미를 숨겨두었다. 보일러김씨 얘기에 놀라는 주인공, 개 먹일 우유를 사러가기 싫어 100M거리를 재려고 두루마리 화장지를 아스팔트에 굴리는 장면, 개 도둑을 쫒기 위해 상의에 달린 모자를 눌러 쓴 배두나의 엽기적인 모습(몇 차례 나온다), 할머니가 유언으로 남겨 준 무우말랭이 한푸대, 교수임용용 뇌물케익밑에 깔아둔 천만원때문에 케익상단의 딸기가 걸리자 냉큼 떼어내 남편의 입에 넣어주는 아내,.......
 
제법 재미있는 구성과 스토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 영화가 뜨지 못한 것은 아마 비주류의 영화에다가 사건 전개의 의외성과 앞 뒤 없는 사건전개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최근 한국영화의 강세속에 이런 류의 영화는 남다른 재미를 제공하지 않나 생각된다. 신세대 연기자로 불리던 배두나의 화장끼 없는 모습과 연기력만으로 승부한 모습은 칭찬할 만하다. 물론 뒤이은 '청춘'에선 성인변신이라는 미명하에 노출을 서슴치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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