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윌 헌팅 - 영혼을 함께 나눌 친구
몇 년전에 비디오로 이 영화를 보고 TV에서 몇 번 더 본 기억이 난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겠지만, TV에서 영화를 편성할 때 나름대로 분위기 파악을 하고 편성을 할런지도 모르겠다.
최근 개봉한 숀코넬리 주연의 "파인딩 포레스터"를 염두에 두고 방연한 듯 하다. 감독인 구스 반 산트가 '굿윌헌팅'의 감독이었으며, 내용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파인딩 포레스터에서 숀코넬리가 주연을 맡은 윌리엄 포레스터는 실존 인물인 J.D. 샐린저를 모델로 한다고 한다. J.D. 샐린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이다. 아마 이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면 당신은 영화광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멜깁슨과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컨스피러시'에서 정보기관의 암호전달시 사용되는 책으로 '멜깁슨'이 항상 소지하고 있던 책이기도 하다.
굿윌헌팅의 내용에 대하여 얘기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인간에게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이 있다면 그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은 본인의 의지와 관련된 것이다. 주인공처럼 뛰어난 수학적 재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학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제목처럼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이미 배웠을런지도 모른다. 수학공식, 화학공식 하나 더 외우고 있다고 해서 삶이 윤택하거나 행복해지지 않는다. 이 순간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게 내게 주어진 재능이며 가장 행복한 순간일테다.
기억에 남는 장면중에 내게도 영혼을 함께 나눌 친구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로빈 윌리암스가 맷데이먼(윌)에게 그렇게 질문했을 때 주인공도 뜨끔했겠지만, 나조차 뜨끔했다. 지금 내가 목숨이 위태로울 때 나를 도와줄 친구가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나와 함께 영혼을 함께 나눌 친구가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