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토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컬러판이랄까?
전쟁씬의 사실감에서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나름대로 신경쓴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죽고 죽이는 전쟁터의 군중씬이나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군함의 포격씬을 촬영하기엔 오우삼 감독의 한계가 느껴지는 듯 하였습니다. 대신 그동안 오우삼식 영웅만들기의 총격씬은 많이 절제된 작품이기도 하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전쟁영웅 만들기 식의 헐리우드 영화가 많이 개봉되었는데 그런 이유였던지 시사회에 참석한 오우삼 감독도 영웅만들기 보다 인간관계를 통한 휴머니티를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해 달라고 하더군요.
니콜라스 케이지는 고뇌하는 전쟁영웅에 잘 어울리는 배우였습니다. 반면 크리스찬 슬레이터는 전체 비중은 적은 편이었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의 역할을 돋보이게 하는 양념같은 역할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쟁터의 냉혹한 현실을 감안 할 때 크리스찬 슬레이터는 너무 인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극중에서 백마의 피리(?) 연주를 듣고 합연하려고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미니 하모니카를 꺼낼 땐
왠지 씁쓸하더군요.
오우삼 감독은 배우들을 돋보이게 하는데 특출난 재주가 있는 듯 합니다.
그저 그럴 법한 전쟁영화임에 불구하고 한 인간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뻔한 전쟁장면을 정말 멋있게 보여주는데 재주가 있는 듯 합니다. 확실한 액션과 음향효과를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좋은 영화입니다. 단, 리얼리티를 배제 할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