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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세트 - 전5권 (무선) ㅣ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불사조 기사단 5형제의 불행한 현실
올 하반기 서점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한글판로 드디어 5권으로 완역 출간되었다. 무척이나 오래 기다렸던 5편이라 성급한 사람들은 영어판을 구해서 읽기도 했다. 일부 초등학생들은 영어 학원에서 공부까지 하며 읽었다는 기사도 났을 정도다.
하지만 나는 처음 해리포터를 샀을 때 처럼 이 책을 사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1편부터 3편까지는 한글판으로 2권씩 나왔다. 아동 서적이라 큰 활자를 사용했다는 것도 이유였지만, 열악한 출판시장을 생각할 때 흔한 일이기에 크게 신경 쓰일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리포터가 대히트를 치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롤링 아줌마가 흥미와 재미를 넘어 문학적인 기품(?)까지 고려 하다 보니 책의 내용이 배로 늘어나게 되었고 국내 출판사도 책 분량을 핑계삼아 4권으로 발간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5권 출판이 거론될 무렵 4권 못지 않은 분량이 될 것이라고 설왕설래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4편이 4권이면 5편은 5권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게시판을 떠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글판이 출시되자 책이 5권으로 구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슬그머니 가격도 올려버린 것이다.
출판사가 간이 팅팅 부워 배 밖으로 나온 것일까? 아니면 롤링 아줌마가 영국 갑부 순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하여 저작권료를 더 달라고 한 것일까? 속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우리 현실을 저자인 조앤 K. 롤링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그 아줌마 보고 '책값을 고려하여 책을 좀 얇게 저며주셔요~' 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을까?
문제는 단순한 책 권수와 가격에서 끝나지만은 않는다. 나도 해리포터 5편을 이해도 잘 안 되는 영어로 읽기 보다는 한글로 읽고 싶다. 하지만 매 번 급하게 번역 출간된 서적의 경우 오역이 난무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이미 앞서 발간된 1~4권에서도 개정판이 나오면서 조금씩 수정되었다고 하지만 오역된 곳이 잔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분량도 많은 5권은 얘기해서 무엇하리요. 당장 출판에 급급해서 판수만 늘이고 수정작업이 반영되려면 한 참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수정된 것을 읽으려면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망구 내 생각일지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에 안 되는 영어로 영어판 잡고 동동거리고 있다. 에구~~~~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5형제의 불행한 현실을 조앤 K. 롤링 아줌마도 알아야 한다.
그럴려면 영어부터 공부해야 할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