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노박씨 이야기 - 누구 거기 없소?

요즘 읽을만한 책을 만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뭐 굳이 10권 이상의 장편소설이 아니더라도 읽고 짧게 생각나게 하는 책이 그리울 때가 많다. 물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처럼 가끔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게 해서 괴로울 때도 있다. 어쩜 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노박씨 이야기'는 장나라가 나오는 '오~! 해피데이'라는 영화에서 소개받았다. 박정철이 장나라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시각장애인 할아버지에게서 추천받은 바로 그 책이다. 예전에도 이 책을 신문 책소개 란에서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시력이 좋은 분은 이미 발견했을지 모르겠지만, 책 표지에 노란 금딱지가 붙어 있지 않던가? 98년 독일 부흐쿤스트 재단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노박씨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의 주인공 마냥 아침마다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고 틈틈히 글을 쓰는 아주 평범한 일반인이다. 그런 그에게 사랑이 찾아오고 부터 큰 변화가 시작된다. 사랑이 변화하는 모습을 아주 기발하고 재치있게 그려내고 있다. 사랑을 느끼는 순간의 쿵쾅거리는 마음, 초조함, 설레임, 그리고 그 사랑으로 부터 전해오는 아픔.

사랑은 기다리면 오는 것일까?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건 인연이라는게 있다면 필연적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느낌 보다는 인연은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세상에 물들었다는 뜻일까? 어쩌면 그런 조작된 사랑이 인연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의외로 노박씨의 사랑은 순정적이다. 그의 사랑은 감정에 충실하고 적극적으로 표출된 모습이다. 아마도 그의 사랑은 아주 훌륭한 자극제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그의 사랑법이다. 사랑을 제대로 소화해 내려면 나만의 사랑법을 익혀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나만의 자극제를 찾아야 한다.

누구 거기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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