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 삶의 이면을 꿰뚫는 명화 이야기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이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라는 책 제목이 무색치 않았던 건 역시 이 책의 저자가 나카노 교코였기 때문일 게다. 소위 ‘무서운 그림 시리즈’라고 알려진 그의 작품들은 그림이라는 존재를 넘어 인간의 어느 지점까지 포착하는 날카로움을 지녔다. 이 책에서도 그 솜씨는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나카노 교코는 인간의 두려움, 즉 공포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포의 종류는 무엇인가. 7가지다. 운명, 저주, 증오, 광기, 상실, 분노, 그리고 죽음이다.

 

재밌게 읽었다. 길을 잃지 않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그 모습도 좋다. 그림들을 살펴보는 것으로도 좋지만 그것에 대한 해설이 참말로 촌철살인이다. 공포에 이어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구원’에 대한 것이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 나는 꽤 만족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 두려움을 담아낸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은 순화되어가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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