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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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놀랐다. 역사소설에 관한 편견이 있던 나로써는, 많이 놀랐다.

아름다움, 고혹적인 것, 스스로 빛나는 것,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눈부신 그것…
이 책은 센 리큐라는, ‘다도의 명인’을 통해 ‘그것’들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렇다. 쓴 것이 아니라,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소설이 재밌다. 아득한 아름다움을 향해 온 생에 거쳐 달려갔던 센 리큐라는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이나 전국시대의 흔적을 만질 수 있던 것, 그리고 낭만을 엿볼 수 있던 것이 소설을 알차게 만든다. 운치가 있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내가 가장 감탄한 것은, 문장, 즉 이 작가의 필력이다.

그림을 그리는, 혼이 담긴 붓의 움직임처럼,
글자를 만들고 이야기를 꾸며가는 그 솜씨에,
나는 종종 넋을 잃었던 것 같다.

이런 소설이라니…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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