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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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가슴이 따끔거렸던 것은 어째서일까.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나는 이 소설의 끝에서 만졌던 ‘감동’이라는 단어가 잊혀 지지 않는다. 그것이 종일, 지금도 내 가슴을 따끔거리게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내 가슴은 움찔 거리는데, 나는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내게 축복 같은 것이다. 살면서 언제 또 이런 느낌 받아볼까...

‘애도하는 사람’의 주인공 시즈토는 애도하러 다닌다. 전국 곳곳으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애도하러 다닌다. 그의 행위는 무조건적이며 또한 정의로운 것이었지만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죽음과 고인에 대해 말을 아끼는 법이었고 그것을 모르는 이와 나누려 하지 않는 법이니까. 그 경계선에서 시즈토는 묻는다. ‘그가 누구에게 사랑받았습니까? 그가 누구를 사랑했습니까? 누가 그에게 감사를 표했습니까? ’라는 질문들..

3개의 질문이 가슴을 와락 덮쳤다.
아찔하기도 했다.

나는, 이것을 잊지 못하겠구나, 싶었다. 그것은 예감이 아니라 확신 같은 것이기도 하다.
소설이지만 소설, 그 이상의 것이 있었다. 아직도 가슴이 쉬이 진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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