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느낌은 뭐지? 소설을 읽다가 나는 그런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오싹함은 뭐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끈끈하게 달라붙어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공포일까, 아니면 어떤 두려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유령 이야기다 무섭다. 도시 괴담들도 내 가슴을 벌렁거리게 만들었다. 라디오 DJ 호아킨이 겪는 그 신비한 이야기들은 현기증이 난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 읽었다. 뭔가 알싸한 느낌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파수를 돌릴 수가 없었다. 호아킨이 진행하는 ‘고스트 라디오’, 아무래도 고정팬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