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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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물겹도록 서럽고 가슴 벅차도록 감동적인 소설이 얼마 만인지… 나는 첫 장부터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 세계, 그러니까 공선옥이 그리는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역사에서 비롯되는 스무 살 청춘들의 삶은 처음부터 나를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마해금, 촌스러운 이름의 그녀. 주인공 해금이는 친구들과 함께 그 암울한 시대를 거치며 온갖 상처를 받으며 피투성이가 된다.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그 시절에 온전하게 살아간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럼에도 해금이는 그 아픈 시절을, 그 눈물겹도록 슬픈 시절을 온몸으로 껴안는다. 그리고 이겨낸다. 가장 예뻤던 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나는 그 모습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벅찬 것을 느꼈다.
소설에 치유의 힘이 있다는 말이 맞긴 맞나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팽팽히 긴장되고 가슴이 아렸다. 그래서 아팠다. 많이 아팠다. 그런데 소설은 벅찬 것으로, 내 가슴을 보듬어줬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순간… 나는 이것이 치유의 힘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 소설이다.
이런 것이 소설이다.


빨간 약처럼 낫게 해주는 소설이니…
공선옥에게 ‘마음’을 보낸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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