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의 소설을 읽었다. 단편집이다. 좋다. 소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했다. 조경란처럼 소설을 잘 쓰는 사람이 있을까? 단편소설이 하나의 '성'처럼 탄탄하면서, 한편으로는 거미줄처럼 구성지다. 거의 완벽함. 단편소설에서 윤성희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사람, 조경란. 그녀의 소설을 읽는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풍선을 샀어'를 보면서 나는 여러 가지 그림을 떠올릴 수 있다. 고독한 소설가, 눈물 흘리는 여인, 우물주물거리는 청년.. 그들의 모습이 하나의 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억으로 각인되었다. 즐거운 기억이다. 누군가 풍선을 샀고 나는 덕분에 소설을 읽었고, 그리고 지금 행복하다. 조경란의 단편소설은, 정말 읽는 재미를 무럭무럭 심어주는 것 같아.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