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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예쁜 말들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싸늘하다. 비수가 와서 꽂히는 것 같다.
멕시코로 떠난 두 소년, 그리고 동행하게 된 꼬마. 이들에게 날아오는 모든 것들이 '타짜'의 대사를 연상시킨다.
그들은 말을 사랑했다. 말을 아꼈다. 그들에게 말은 운명적인 것 그 이상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 가치를 알았다. 말을 빼앗으려 했다. 돌려주지 않으려 했다. 죽음, 냉혹함.
꼬마의 죽음. 남겨진 소년들은 정착한다. 그곳에서 얻은 사랑. 희망을 떠올리려는 어느 순간, 다시 찾아오는 싸늘함, 비수.
그들은 감금되고 마는데, 차갑다. 비수, 싸늘함.
읽으면서 자꾸 그런 이미지를 떠올렸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탐독하고 있다. '로드'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이어서 세번째 소설이다.
이 싸늘함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 육박하는 감동적인 그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것도 어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다.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p.s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로드'보다는 촌스럽지만 그래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보다는 품격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