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퀴즈쇼에서 우승했다고 잡힌 웨이터. 무지하게 맞는다. 대학교수나 지식인이었으면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완전히 무식하게 맞는다. 뭔가 꼼수를 썼다는 황당한 이유 때문에 맞는데 속상했다. 야! 돈 없다고 그렇게 패냐! 니들 나쁘다!

다행히 여자 변호사가 나타나서 웨이터를 구해준다. 그런데 변호사가 뭔가 수상쩍다. 어떻게 퀴즈쇼에서 우승했는지 말해보라고 한다. 이유가 정말 뭐였는지… 하나씩 이유가 나오는데 가슴이 울컥했다. 젠장! 이런 인생도 있는 거잖아! 웨이터, 힘내!

'Q & A'는 웃긴 소설이다. 기이한 인연으로 퀴즈쇼의 문제들과 관계된 인생을 살았던 웨이터의 삶은 웃기다. 시트콤 같기도 하다. 그런데 말이다. 이게 웃고 넘길 문제가 아니었다. 그 인생은, 어렵게 살아가는 군상들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완전히 슬픈 소설이다. 아버지한테 강간당해도 신고 못하는 사람들, 그것을 묵인하는 사람들, 도둑질하는 사람들, 사람을 못 믿는 사람들… 이렇게까지 해야 돼!

나, 이 소설 보고 흥분했다. 이런 게 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이XX나 공XX처럼 노골적인 게 아니라 아주 슬며시 ‘어떤 삶’을 보여주고 희망이라는 폭탄을 투척하는 게 힘이라고 생각해버렸다. 그래서 당연히 별표 다섯 개. 나는 지금 세상의 어떤 곳에서 원추를 외치리. 달님은 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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