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곳은 ‘자살가게’다. 사람들의 자살을 도와주는 가게다. 세상에 별의별 것을 파는 가게가 많다지만 이런 가게는 처음이다. 장 퇼레-쓰기도 어려운 이름-가 기발하고 참신한 것을 알려주는 것. 어쨌거나 ‘자살가게’라는 것이 있었다.
이 소설은 황당하게 만든다. 자살하게 도와준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자살하게 도와주는 방법을 재밌게 설명한 것도 황당하다. 더 황당한 것은 이 가게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가족 중에서 그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웃는 아이의 등장. 자살하려고 온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미소 한번 쓰윽. 가게의 주인은 이 아들을 멀리 보내고 고생을 시켜보려고 하지만 아들은 다시 웃으며 등장한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조짐인데, 역시나 그렇다. 가게가 바뀌고 만다.
참신하게 시작했지만 끝에는 좀 상투적이기는 하다. 그래도 재밌게 봤다. 자살하는 방법을 도와주는 것이 웃겼고 누나의 키스에 따른 사연이 주는 묘한 반전도 재밌었다. 읽고 나서 감동하거나 그런 건 없지만, 읽는 동안 즐겁다는 생각을, 살짝 킥킥거리게 만들게도 해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