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인터뷰 특강 시리즈 4
진중권.정재승.정태인.하종강.아노아르 후세인.정희진.박노자.고미숙.서해성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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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시리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괜찮은 내용이 많다. 그 강연에 정말 가봤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아쉬움을 책에서 달래보는데, 이 책에서 가장 나를 매혹적인 건 진중권이다.

진중권은 자존심을 ‘자기에 대한 존중감’으로 말한다. “내가 이런 지위인데, 어디에 가서 이런 대접을 못 받았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다.”와 같은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위 등으로 따지는 것과는 상이하게 다른 것이다. 이것에 따르면 ‘자존심 상했다’는 표현도 달라진다. 그는 세미나에서 교수가 틀린 것을 학생이 지적하는 상황으로 예를 든다. 교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생을 다른 방법-너 복장이 왜 그래?-등으로 공격하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 학생에게 지적당한 것이 자존심 상해서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학생의 말이 맞다고 인정하면 어떨까? 두 가지의 경우 중 교수가 자존심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어느 것일까? 후자가 아닐까? 전자의 경우 학생 앞에서 자존심 세우려고 했지만 그 마음이 어떨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진중권이 말하는 자존심은, 강조했듯이 자기에 대한 존중감이다. 이것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는 것이 그의 말이다. 작은 일에도 핏대를 세우며 흥분하고 고집을 피우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를 존중하지 못하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제대로 된 말이다. 나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고미숙과 박노자의, 박지원에 대한 내용도 재밌다. 청나라에서 배울 것, 허점을 알아보던 박지원. 요즘 시대에 박지원의 그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존심을 지키는 것에 대한 말은 강연을 듣듯이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대단한 만족감, 커다란 포만감! 믿음은 배신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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