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에서 누군가 떨어진다. 그는 왜 떨어진 걸까? 물음표를 쫓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이 왜 그렇게 대단한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도대체 ‘이유’는 어떻게 쓸 수 있었을까? 이 치밀함은 도대체 무엇인지. 읽으면서, 또 읽으면서 난 미야베 미유키를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글을 잘 쓰다니! 추리소설을 보면 쫓고 추적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유’는 다르다. 어둠과 빛도 모두 까발려지면서 하나가 된다. ‘아라카와 일가족 4인 살인사건’으로 시작해서, 그야말로 미친 듯이 이 사회를 폭로하는 것이다. 이 치밀함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미야베 미유키에게 정말 반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