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
김원일 지음 / 실천문학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책 뒤에 김치수라는 문학평론가가 쓴 대로 ‘전갈’을 보면서 염상섭의 ‘삼대’를 떠올렸다. 이야기 구조가 딱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럼 재미는 어떤가 하면 김원일의 ‘전갈’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감옥에서 나온 아들이 다시 범죄의 길에 빠지는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버지, 그 아버지의 사연들… 다소 루즈하게 흐르는 것 같지만 그래도 김원일이 써서 그런지 힘 있게 흘러가고는 있다. 다만, 너무 오래된 한국소설의 한 장면을 마주한 것 같아서 조금은 찝찝하기도 했다. 너무 정형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래도 ‘전갈’의 무지막대한 장점이 있으니 그것은 웅장한 것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솔직히 요즘 한국소설, 너무 개인플레이한다. 이야기가 너무 ‘개인’에 함몰돼 있다. 일본소설의 영향으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갈’은 그것을 넘어서도 있다. 그것만큼은 확실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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