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그저 내 안의 멜로디를 따라갈 뿐이에요. 일단 시작하면 아무도 못 막죠. 온천수가 터져 나오듯 글이 내 안에서 넘쳐 솟아오르니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서서히 만들어 가는 것에 소설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막막해도 반드시 의미 있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이 저에겐 있어요.-151쪽
하루키: 읽기 쉽고 즐거우려면 문장에 리듬이 있어야 합니다. 그건 작가 고유의 문체라고도 할 수 있죠. 소설의 기본 기능은 독자를 '유혹'하는 데 있습니다. 소설은 분석하면서 읽지 않습니다. 오로지 읽으면서 느끼면 되지요. 따라서 소설의 문체는 여자를 유혹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어야 합니다.-156쪽
하루키: (좋은 문장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차별화되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리한 리듬이 있고, 친절함이 깊이 녹아 있으며, 유머감각도 있고, 반듯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문장, 쉽게 말하면 심플하고 읽기 쉬운 문장이죠.-159쪽
하루키: 내가 그(마일스 데이비스)로부터 배우고자 했던 것은 '새로운 것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다이나믹함'과 '그 후의 철저한 나사 조임' 그 두 가지였죠.-164쪽
하루키: 인생이라는 건 '질 걸 뻔히 아는 게임'을 하는 것과 같아요. 빠르던 늦던 우린 언젠가는 쓰러져 죽으니까. 존 어빙도 '인생은 불치병일 뿐이다'라고 말했잖아요. 어찌되었거나 빤히 질 걸 안다면 규칙을 지켜 제대로 지는 것도 후회가 되진 않을 듯합니다. -169쪽
그들(하루키의 친구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는데, 침묵을 불편해하지 않았고, 술을 먹어도 자기 자랑이나 인생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거나 남의 욕을 하지 않았다. 또 그들은 하루키가 쓴 글을 아예 읽지 않거나 읽었어도 거의 흥미를 갖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좀더 정확히 말하면 친구를 거의 일부러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한번 친구로서의 정을 느끼게 되면 그들을 정말 소중하게 여깁니다."-193쪽
그를 우연히 길에서 만날 수 있을까? 운 좋게 만나게 된다면, 당신은 나의 '북극성'같은 작가라고 꼭 말해 주고 싶다.
정말 고마워요.-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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