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득은 마술사처럼 - 청중을 사로잡는 마술사의 7가지 비밀
데이비드 퀑 지음, 김문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나는 마술하면 뭘 휘게 하거나 기상천외하게 뭘 맞추거나 하는 마술로부터 카드로 부리는 마술, 이쪽에서 저쪽으로 순간적으로 공간을 이동하는 마술, 상자 안에 갇힌 사람이 둘로 나뉘는 마술 등이 생각난다. 하지만 마술 프로그램을 보면서 거기에는 분명 어떤 트릭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어렸을 적부터 해 왔다. 그래서 이 책 <설득은 마술사처럼 - 마술의 7가지 원칙을 알면 당신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제목만 얼핏 보았을 때 가졌던 생각은 마술에 대한 어떤 기법, 트릭, 속임수를 알려주는 책인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그런 마술에 대한 기법을 알려 주는 책이 전혀 아니었다.
책은 총 7장으로 되어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마술의 7가지 원칙 각각이 각 장의 주제다. 각 장은 지각적공백, 로드업 혹은 미장플라스, 스토리, 미스디렉션 혹은 관점관리의 프레임, 선택설계, 선택과 일탈 그리고 백업 플랜 곧 플랜 B에 대한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다.
앞서 마술 기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고 했는데, 나는 대중 앞에 혹은 많지 않더라도 사람들 앞에 서서 강의를 한다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거나 발표를 할 때 도움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 분류도 자기계발에 화술/협상/회의진행 분야로 되어 있다. 마술과 말하기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고 또 책에서도 직접적으로 대중 앞에 설 때 말을 이렇게 하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없지만 마술 역시 대중 앞에서 하는 일종의 쑈이고 마술을 통해 관객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맥락에서 보면 충분히 대중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마술에서 쓰는 방법과 원칙을 적용할 만한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으로 읽었던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로드업 혹은 미장플라스와 백업플랜 곧 플랜 B에 대한 이야기였다. 말에 대한 환상, 잘못된 생각 중 하나가 대중앞에 서서 말하는 명 강사들은 그냥 대중 앞에 서서 아무런 생각없이 술술 말을 잘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카퍼필트가 플라잉 마술 하나를 위해서 7년이라는 시간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기도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대중 앞에 서서 말을 하는 것도 철저한 준비에 준비에 준비에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사람앞에 서는 것에 대한 기본 생각과 자세가 바뀌게끔 해준 따끔한 이야기었다. 또한 백업플랜, 플랜 B에 대한 이야기도 대중이나 사람들의 반응이 항상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또 강연장의 분위기 등의 현장 상황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 진행해 나갈 이야기꺼리, 대처 상황에 대한 계획을 항상 준비해 두고 자신감을 얻으라는 플랜 B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머릿속에 깊이 남았다. 준비에 백업 준비까지. 그렇게 준비와 백업 준비가 된 마술사, 강사만이 대중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는 아주 열정적인 마술사이다.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고 열정을 다하고 있는 마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마술에 대한 이야기지만 다양한 적용 범위를 가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경우는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에 대해서 책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적용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 앞에 서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