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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설계자들 - 1945년 스탈린과 트루먼, 그리고 일본의 항복 ㅣ 메디치 WEA 총서 8
하세가와 쓰요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 <종전의 설계자들>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5년이다. 주요 등장 국가는 일본과 소련과 미국이다. 저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본언
저자로서 여러 사료에 접근하기 쉬워서 였을까, 책의 중심에는 일본의 항복 선언이 있다. 이 책은 이를 중심으로 일본의 항복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 즉 소련의 참전 과정, 일본 내에서의 여러 알력들, 일본의 항복을 자국의 이익에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소련과 미국의 치열한 수 싸움
등의 역사적 흐름을 여러 사료들을 통해 하나씩 이어가고 있었다.
이 책은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이다. 일본이 미국의 원자폭탄을 맞고 무조건적인 항복을 했다는 대략적인 사실을 넘어 1945년대로 들어가 그 역사 속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풀어내며 작은 실타래들을 엮어 가며 큰 역사의 흐름을 뒤쫒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 이렇게 되었으면, 이런 결정을
내렸으면, 이런 저런 결정들이 내렸졌었으면”하는 안타까움 속에 손에 땀을 쥐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각국의 이해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가간의 조약이나 비준이나 협약 따위는 발로 걷어 차 버리는 냉정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서 사람들은 역사의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국의 이익이 앞서는 냉정한 국제 사회의 현실은 지금도 마찬가지일텐데
북한의 말과 행동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조약서, 협약서 한 장만 믿고 또 김정은이라는 믿음이 전혀 가지않는 공산주의자의 말만 믿고 평화를 입에
달며 어떻게든 북한에 무엇인가를 퍼 주려고만 하는 모습에 정말이지 불안감과 더불어 큰 실망감과 배신감이 들었다. 뭘 믿고 저러나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자괴감만 든다. 더욱이 독일의 통일을 통해서 볼 때 통일 후의 충격을 줄이는데는 강한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지금 나라 경제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도 아무런 생각도 대안도 없이 그저 나랏돈 쓰기에만 급급한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이건, 치리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거라는 강한 불신이 생기고 있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그 당시 조선의 이야기가 곁가지 처럼 잠깐 잠깐 등장한다. 책에
있어서 조선은 이야기의 주가 아니라 당시 일본의 식민지로써 잠깐씩만 다뤄질 뿐인데 책을 읽는 내내 책 속에서의 국제 정세의 흐름과 지금의 국제
정세나 우리 나라 모습이 오버래핑 되며 답답한 마음이 쉽게 떠나질 않았다.
이 책은 일본의 항복이라는 큰 역사의
흐름 사이 사이에 생긴 역사의 공백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좀 진부한 표현이지만 격변의 시대,
그 시대 우리 조선인은 역사를 또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지 이 책을 토대로 조금 더 살이 붙이거나 새롭게 책을 쓰면 또 다른 책으로 또
다른 시각과 충격으로 또 다른 재미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