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사이먼 레일보 지음, 김지원 옮김, 이정모 감수 / 이케이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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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살아가는 이야기, 생체역학적으로 설명하는 물속 생물들의 이야기, 동물들의 귀소 본능에 대한 이야기,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에 대한 이야기 등 자연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래서 <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도 그렇게 눈길이 갔나 보다. 예전에 읽었던 <자연의 기계>라는 책에서는 생체역학적으로 물속 생물들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는데 이 책은 동물들이 힘을 내고 움직이고 놀라운 능력을 보일 수 있는지를 운동역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1장과 2장에서는 먹고 먹히는 생존과 관련한 동물들의 운동 능력에 대해 3장에서는 번식과 관련한 동물들의 운동 능력에 대해 4장에서는 성과 관련한 동물들의 운동 능력에 대해 5장에서는 온도와 동물들의 생리적 역량과 관련한 동물들의 운동 능력에 대해  6장에서는  신체의 모양과 크기와 관련된 동물들의 운동 능력에 대해 7장에서는 동물들이 내는 속도와 운동 능력 등에 관한 한계와 제약에 대한 이야기를 8장에서는 힘, 에너지와 관한 이야기를 9장에서는 운동 능력과 관련하여 이것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 10장에서는 인간과 결부지어 동물들의 운동 능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책은 자연이나 동물의 운동능력을 인문,사학적으로 적용시키고 이야기를 발전시키기 보다는 과학적이고 수학적이며 통계적인 실험의 결과에 대한 서술적인 내용에 조금 더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찌 보면 좀 딱딱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자연을 다루는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 책 <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도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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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마지막 공부 - AI에게 철학을 가르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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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라는, 생각하고 사고하는 인간의 고유 영역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그런 것이 자리잡았는지 “인간적인 인공지능을 위한 7가지 철학 수업”이라는 책의 소개글에서 약간 오싹함을 느꼈다. 아니라고 생각하던 부분을 건드렸다고나 할까?


이 책 <인공지능의 마지막 공부>의 저자 오카모토 유이치로는 적절하게 프로그램된 컴퓨터는 실제 마음과 다를 바가 없는 강한 인공지능적인 생각과, 인공지능은 철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윤리학, 인지학 미학, 심리학, 사회학, 종교학, 유전자 공학을 각각 한 장의 큰 제목으로 하여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었다.

저자는 AI의 전면적인 등장과 그에 따른 사회변화라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 그렇지만  인공지능도 사유할 수 있다라는 확고한 생각 아래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는 일들에 대해 거침없이 써 내려가고 있었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여러가지 사실들을 기반으로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내세우며 자신의 생각이 정당하지 않냐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기분 나쁜 강요는 아니였고 그만큼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어렵지 않고 쉽게 읽혔고 재미있었지만 가볍지만은 않았다. 여러가지로 인공지능에 대해서, 그리고 이것이 가져올 사회변화나 우리 생활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각주에 달린 자세한 설명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개인적으로 궁금했지만 알지 못해 간지러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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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TV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이태호 지음 / 오픈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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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우리는 tv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는 건강보조식품에 열광하는 집 식구 때문에 보게 되었다. 식구 중 한명이 건강보조식품에 열광하는데, 하는 주장이 양약은 100%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고 특정 질병, 나타나는 증상만 줄여 줄 뿐 결국 속의 다른 기관을 망치기 때문에 무조건 먹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몸이 안좋으니 결국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 건강보조식품에 눈을 돌려 열심히 챙겨 먹는다. 정말 어디에 좋다고 하는 것들을 찾아서 다 먹고 있는데 대체 어디서 이런 것들을 찾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한켠으론 이걸 어떻게 말려야 할까 고민이 되는데 어떻게 말려야 할지 도통 감이 안잡히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쉽다. 1장과 2장에서는 잘못 알려진 건강식품과 우리가 몸에 좋다고 찾아 먹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3장에서는 건강상식에 대해 4장에서는 건광과 관련되어 이슈가 되었던 이야기들을 다루며 건강에 대한 예순 아홉개의 잘못된 상식이나 주장에 대해 왜 그러한 주장이 잘못되었는지를 의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본 지 얼마 안되었을 때 마침 아침 방송에서 의사 네 명이 나와(네 명중 한 명은 한의사였음) 항산화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석류가 지방을 없애는 효과가 탁월해 다이어트에 좋고 칼로리까지 적어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식으로,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여러가지로 똑같은 형식과 내용이 TV 아침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고 있었다. 바로, 책의 내용이 생각났고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다.

책을 통해 근거와 출처가 불확실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이렇다더라 하는 건강에 대한 여러 통념들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건강보조식품에 열광하는 식구도 이 책을 읽게 만듦으로써 건강보조식품들에 대한 견고했던 자신의 생각에 균열을 가게 만들 수 있었다. 나만 해도 책을 읽고 난 후에 먹고 있었던 마그네슘, 오메가-3 등 여러 건강보조식품들을 끊어 버렸다. 이 책은 건강에 어느게 좋다더라 식의 이야기에 귀가 얇은 사람들이 보면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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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의 역사 - 평평한 세계의 모든 것
B. W. 힉맨 지음, 박우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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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글을 쓰다 보면 소재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가들이나 작가들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매일 다니던 길도 어느때는 일부로 익숙하지 않은 길로 돌아 다니기도 하고 책을 많이 읽기도 한다던데 이 책 <평면의 역사>는 여지껏 읽어온 책들에서 볼 수 없었던 <평면>이라는 참으로 참신한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다.


책은 평평함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지구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둥근데,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평평하다. 이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둥근 지구를 측정하고 둥근 세계를 평면화(지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어서 책은 여러 종교들에서 골짜기, 언덕, 산 등을 포함해 평평함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는지 살피고 있다. 아울러 사회 지위와 잔디의 역사를 이야기했던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에서 다루었던 잔디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던 잔디의 평평함에 관한 환경의 이야기  그리고 평평한 지리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도시 건축, 도로, 평평한 트랙에서 벌어지는 여러 운동 경기들, 평평한 종이와 스크린에 얽힌 사회학적 이야기, 소실점이 단순한 예술적인 장치가 아니라 과학적 합리적인 서구적 사고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던 김정운 작가의 에디톨로지 내용이  생각나는 평평함이 담긴 그 풍경을 그리는 예술에 대한 언급 등 <평평한 세계의 모든 것>이라고 달린 부제가 어색하지 않고 이만큼 어울리는 부제도 없을 것이라는 공감이 갈 정도로 평평한 세계에 대해 깊고 넓게 다루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앞서 이야기 했듯이 <평평함>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이만큼이나 재미있는 책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특히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지구평면설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 우연치 않게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보았던 터라 더 흥미 읽게 읽을 수 있었다(의외로 좀 짧게만 다루어서 아쉬웠지만). 혹시 책에 대한 권태기(?)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책에 대한 재미를 되살리며 평평함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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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웨폰 - 핵보다 파괴적인 사이버 무기와 미국의 새로운 전쟁
데이비드 생어 지음, 정혜윤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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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사이버 전쟁. 약간 진부한 표현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책 <퍼펙트 웨폰>이라는 책을 이처럼 잘 나타내는 표현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막연히 알고 있었던 사이버 전쟁의 실상을 미국 등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서 벌어진 여러 구체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살펴 볼 수 있었으며 전통적인 전장을 벗어나 이제 새로운 전장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아직도 지구 한켠에서는 총성이 울리고 있고 우리 나라만 해도 북한과 대치 상태에 있는 말 그래도 종전이 아닌 휴전 상황이지만 사이버라는 가상의 공간에 전선이 형성되었고 벌써 치열한 전쟁 중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사이버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특히 러시아가 수행했던 사이버 전쟁은 2015년 우크라이나 정전 사태에서 보듯이 단순히 기반 시설에 대한 물리적인 공격이 전부가 아니라 정치선전, 가짜 뉴스, 선거 결과 조작, 이메일 해킹 등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최근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로 맞물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지금의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통해서 지금 어떻게 자유민주주의가 농락당하고 있는지 그 뒷켠 사이버 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공산주의자들은 사회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자신들만의 목적을 하나씩 달성해 나갈 수 있는데 이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

책에서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몇몇 국가들이 특정되는데 그중에는 북한도 있들어 있었고 또 자주 언급되고 있었다. 올해만 미사일을 발사 실험을 10번이나 한 그런 지척에 있는 나라가 사이버 상에서도 전선을 펼쳐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을 하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그 심각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나 초연결 시대를 지향하는 지금, 우리가 얼마나 더 사이버 전쟁, 공격에 민감하게 대비 하고 있어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이버 전쟁의 특성상 공격을 감행한 특정 국가를 바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사실, 손쉽고 값싼 방법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국가를 찾았다 할지라도 보복하는 것에 대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사실 그러던 와중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던 경험이 있는 나라들은 더 대담하게 공격에 나선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사이버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 당장 우리 나라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혼란, 분열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우연치 않게 보게 된 책이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전쟁 양상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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