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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 SE - 무삭제판, 할인행사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헬레나 본햄 카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영화의 내용이나 명성이야 익히들 아실터이니 생략하고, 첫번째 CD에는 제작자인 머천트와 촬영감독, 그리고 비브목사역을 맡았던 배우의 코멘터리가 있습니다. '갱스오브뉴욕'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최근에 녹음을 한 모양으로 자기들도 오랜만에 봐서 즐거웠는지 (코멘터리를 해야한다는 본분은 잊은 듯) 거의 넷(그 셋+나)이서 함께 영화보는 느낌이었답니다 TㅂT 음, 나름대로 즐겁긴했지만 뭔가...^^a
열아홉의 헬레나 본햄 카터의 캐스팅이야기라던가, 광장촬영을 위해 관광객을 못들어오게 담당자를 스파게티로 꼬드긴 일이라던지 날씨 등등의 이야기들도 재미있었지만,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전망 좋은 방'은 실제로는 전망이 없어서 합성했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아름다웠던 서머스트리트의 허니처치家가 영화 촬영 몇년후 태풍으로 몇백년 된 나무들이 모조리 뿌리채 뽑혀 더이상 그때의 풍경이 아니라는 슬픈 소식은 참 아쉬웠습니다...ㅠ.ㅠ
코멘터리 한글자막 지원됩니다(감사...ㅠ.ㅠ). 문제는 번역인데, (군데군데 오역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좀 더 섬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일이 다 나열할 순 없지만 여러번 봤던 저같은 팬이 아닌 별 관심 없는 사람이 봐도 그들의 관계나 애정을 감지할 수 있게 짧고도(자막이니까) 함축적인 말을 섬세하게 써주셨더라면 더 좋았을걸 싶었습니다.
두번째 CD의 본편이 116분인데 어디가 늘어났는지는 못찾았지만 잘린 부분은 찾았답니다^^ (루시가 엄마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샬럿에게 약속하는 장면) CD1과의 차이점이라면 2번째것은 와이드스크린이라는 것.
앗, 그리고 무엇보다 쇼킹?했던 것은...흠흠(목 가다듬고)...'성스런 호수'의 멱감는 씬의 완전 복구(이것때문에 '완전판'이라고 하지 않았나하는 확신이...^^;;;)로, 세 남정네의 올~, 오올~누드를 여과없이 생생히(ㅋㅋㅋ) 구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길어서 첨엔 재밌는데 나중엔 좀 민망하기도...(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은 꼼꼼히 다아~ 봤음ㅎㅎㅎ)
86년 개봉당시의 인터뷰들이 실려있는데,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이완 맥그리거틱한(!!! 정말이다, 것도 트레인스포팅시절!!) 모습이 신선하고도 무지 귀여웠답니다^^
1970년에 영면하신 작가 포스터의 다큐멘터리가 의외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사회자가 "왜 그는 소설을 쓰는 일을 그만뒀을까요?"라고 물었을때(포스터의 소설은 단 4편으로 마지막 작품 '인도로 가는 길'은 1910년에 쓰여졌다), 그의 제자의 "행복했기 때문"이라는 대답과 그의 영상이 잘 어울려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스스로를 "내 소설에는 세부류의 인간 밖엔 안나온다. 나와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다. 톨스토이같은 위대한 작가는 여러 인간상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나는 상상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하는 실제 목소리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