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번째 발란더

다섯번째 여자 - 개정판 ㅣ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7월

이야기는 알제리에서, 어떤 죽음에서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뜬금없이 별 연관없어 보이는 두 남자의 행방을 쫓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미완성처럼 보이는 주인공. 바늘로 찔러도 안꽂힐 것 같은 냉혈한 주인공을 기대하곤 했다가 그 무시무시함에 좀더 인간다운 주인공을 원하곤합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너무 인간같은 주인공을 계속 보니...완전무결하지 않다. 심지어 마누라를 때려본 경험까지 있답니다.
처음 발란더를 접했던 '하얀 암사자'는 대체 뉘집 개가 짖느냐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번째. 솔직히 아직은 작가의 공간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막은 걷힌 느낌입니다(역시 어떤 작가든 세권씩은 읽어줘야...!).
물론 추리소설입니다. 하지만 단지 추리소설이 아닙니다. 그것이 이 작가의, 발란더의 매력일까요? 결코 팬은 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소설은 지속적으로 저를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습니다. 몹시 매력적이 되었습니다. 긴박한 재미나 흥미롭고 자극적인 사건들이 연속해서 터지는 것도 아닌데 읽다보면 어떤 기대감에 두근두근...결국 팬이 되었음을 인정하렵니다. 책장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여름의 살인'이 사랑스러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