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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보스 ㅣ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19
플라톤 지음, 이기백 옮김 / 이제이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좋은 것은 즐거움이다
좋은
것은 무엇인가? 먼저 어떤 가용성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실용주의의 관점이 있다. 한 마디로 나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것이 바로 좋은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하나의 경제 가치로 환산하는 자본주의와 유사하다.
2. 좋은 것은 분별이다
다음으로
분별을 중시하는 논리주의의 시선이 있다. 말하자면 인간의 불행이 그릇된 인식을 통한 실천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발상은 논리학으로 철학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였던 분석 철학
운동과 흡사하다. 물론 사물의 이데아를 기하학적으로 규정하고자 하였던 플라톤과 사실의 언어를 논리학적으로
정리하려고 했던 분석 철학자들은 같은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고자 하였다.
3. 적도(to metrion): 분별은 즐거움에 선행하는가
플라톤은
좋은 것이 한정되지 않은 무엇을 한정을 짓는 자가 개입할 때 적도를 이룬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분별되지 않는 상태를 적절한 분별로 대처하였을 때 즐겁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4. 실용주의의
관점에서의 적도(to metrion): 즐거움과 분별의 지평융합
그렇지만
사실 실용주의자의 시각에서 즐거움과 분별은 서로 상반되는 것이 아니다. 분별 없이 즐거움만을 추구할
경우, 인간은 즐거움을 지속할 수 없다. 즉, 인간은 유한한 자원을 통해 최선의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경제학적 분별이 필요하다. 또한 즐거움 없이 분별만을 추구할 경우, 인간은 박제된 현실에 갇혀
살게 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분별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는 강박증인 철학자의 병에 앓게 된다. 이 상태로 철학적 문제들을 연구하다 보면 그것의
알맞은 결과를 위해 논리적이랍시고 현실에 전혀 반영될 수 없는 해결책을 내놓게 된다. 결국 좋은 삶을
위한 적도란 즐거움과 분별을 해석자를 통해 서로를 동일 선상에서 해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