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마음이 불편한 날이 있어요. 분명 큰일은 없는데 감정은 가라앉아 있고 생각은 자꾸 한쪽으로 쏠려요. 그럴 때 우리는 대개 이렇게 말하죠. “내가 너무 예민한가 봐.” “원래 성격이 이런 걸 거야.”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혹시 지금 느끼는 이 상태에도, 이미 이름이 붙어 있다면요. :: 내 증상에도 이름이 있나요? ::는 그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에요. 정신질환만을 다루는 책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마음의 상태를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이 책에는 총 304가지의 정신 증상이 등장해요. 숫자만 보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읽다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아, 그만큼 다양한 상태가 존재한다는 뜻이구나.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아주 평범하다는 사실도요. 지하철에서 안내 방송을 무심코 따라 말하는 행동. 이유 없이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는 마음. 현실이 조금 멀어지는 듯한 감각. 사람 얼굴은 보이는데, 누구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험. 이 모든 것이 이 책 안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함’이 아니라 이름이 있는 증상으로 소개됩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독자를 진단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이렇다고 말하지 않아요. 대신 이런 개념이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지지 않아요. 스스로를 평가하게 되지도 않고요. 각 증상은 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어요. 길지 않아요. 부담 없이 펼쳐서 읽을 수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부터 읽어도 됩니다. 정신의학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에게도 이 책은 생각보다 친절해요. 최신 진단 기준을 바탕으로 하지만 설명은 최대한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냅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어요.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건 나 이야기 같은데. 이건 예전에 만났던 누군가가 떠오르네. 이 책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신과 주변 사람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정신 증상을 안다는 건 사람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어요. 누군가의 행동을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만 보지 않게 되고, 나 자신의 감정에도 조금 더 여유를 갖게 됩니다. 평범하다고 믿어왔던 나의 모습도, 어쩌면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 이 책은 그 사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알려줍니다. 마음이 이상해졌다고 느껴질 때, 혼자서 결론 내리지 말고 이름부터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이해는, 언제나 이름을 아는 것에서 시작되니까요. 내 증상에도 이름이 있나요? 📚 많.관.부 :) #내증상에도이름이있나요 #시그마북스 #정신증상 #정신질환 #정신건강 #마음공부 #심리교양 #정신의학 #DSM5TR #독서기록 #책리뷰 #서평 #인문교양 #마음이야기 #자기이해 #심리책추천
AI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아요. 아이도 알아요. 학교에서 듣고. 영상에서 보고. 검색창에서 만나니까요. 그래서 더 고민이 됐어요. 이걸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까.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AI가 뭔지부터? 아니면 조심해야 할 점부터? 부모인 저는 항상 그 앞에서 멈칫했어요. 그러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게 됐어요. 처음엔 가볍게 읽을 생각이었어요. 미래 이야기. 타임슬립. 로봇이 나오는 동화. 그런데 아이 반응이 달랐어요. 책을 넘기다 말고 갑자기 물었어요. “엄마, AI가 사람을 싫어하면 어떡해?” 아직 아무 설명도 안 했는데 이미 중요한 질문이 나왔어요. 이 책은 AI가 무엇인지 정의부터 하지 않아요. 대신 AI가 있는 세상을 먼저 보여줘요. 완벽하게 돌아가는 도시. AI가 관리하는 시스템. 편리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풍경. 그 속에서 점점 밀려나는 인간. 아이에게는 이 설정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나 봐요. “AI가 다 하면 사람은 뭐 해?” 이 질문을 몇 번이나 했어요. 저는 답을 바로 말하지 않았어요. “너라면 어떨 것 같아?” 다시 물어봤어요. 그 순간 책이 아니라 대화가 시작됐어요. AI 로봇 니콜라스가 사람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에서는 아이가 웃었어요. “얘는 계산은 잘하는데 눈치는 없네.” 그 말이 괜히 오래 남았어요.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AI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거든요. 이야기만 있는 책이 아니라는 점도 좋았어요. 중간중간 나오는 정보 페이지를 아이가 다시 펼쳐 봤어요. “아까 나온 게 이 말이구나.” 이야기와 지식이 따로 놀지 않았어요. 그래서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그래서 끝까지 읽더라고요. 이 책은 AI를 무섭게 만들지 않아요. 그렇다고 마냥 멋진 존재로 그리지도 않아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사람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 질문을 아이에게 조용히 건네요. 읽고 나서 아이에게 뭘 더 가르쳐야겠다는 생각보다 아이 생각을 더 듣고 싶어졌어요. 요즘처럼 AI 이야기가 넘치는 시대에 이런 시작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지식을 먼저 채우는 게 아니라 생각할 공간을 먼저 남겨주는 책.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에게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지금이라서 의미 있는 이야기.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고 같이 생각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장동선의 미래 과학 프로젝트 1 :: 인공 지능, 새로운 세상을 열다 📚 많.관.부 :) #장동선의미래과학프로젝트 #초등AI책 #인공지능교육 #미래과학동화 #초등과학책 #초등추천도서 #학부모서평 #아이와함께읽는책 #AI시대교육 #어린이과학도서 #초등독서 #미래교육 #과학동화 #부모공감독서
초등 아이와 책을 읽다 보면 분명 단어는 아는데 뜻을 다르게 이해하는 순간이 자주 와요. 읽고는 있는데 정확히는 모르고 있는 상태. 특히 국어에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관용어를 만날 때예요. 말은 익숙한데 의미는 낯선 표현들. 아이 입장에서는 더 헷갈릴 수밖에 없겠죠. “발이 넓다”라는 말을 듣고 아이가 잠깐 멈췄어요. “발이 크다는 말이야?” 하고 묻더라고요. 그 질문이 괜히 귀엽기만 하진 않았어요. 아, 이걸 설명으로만 풀기엔 한계가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말로 길게 설명해 주면 그 순간은 이해한 것 같아도 금방 잊어버려요. 그래서 함께 읽게 된 책이 얄라리의 어휘 콕콕! 한 컷 초등 관용어였어요. 이 책의 첫인상은 글보다 그림이 먼저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한 관용어에 한 컷 그림. 복잡하지 않고 딱 상황만 보여줘요. 그 그림을 보는 순간 아이가 먼저 반응해요. “아, 이런 뜻이구나.” 설명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해가 끝난 느낌. 부모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반가웠어요.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중간중간 멈추는 페이지들이 생겼어요. 그림을 한참 보다가 자기 이야기를 꺼내요. “이거 학교에서 친구랑 있었던 일이랑 비슷해.” 관용어가 문제집 속 말이 아니라 자기 경험과 이어지는 순간이었어요. 그때 아이 눈빛이 달라져요. 아는 말이 되는 순간이죠. 이 책은 뜻풀이가 길지 않아요. 설명도 부담 없어요. 그래서 아이가 “이건 읽을 수 있겠다”라고 말해요. 한 페이지씩. 천천히. 읽다가 웃고. 읽다가 질문하고. 공부 시간처럼 각 잡고 앉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특히 얄라리 캐릭터가 나올 때 아이 반응이 확 달라져요. 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라서 책을 더 친근하게 느껴요. 관용어가 어려운 국어 표현이 아니라 일상 말처럼 다가와요. 며칠 함께 읽고 나서 아이 말이 조금씩 달라졌어요. 상황을 설명할 때 배운 표현을 써보려고 해요. 틀리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시도 자체가 보여요. 그게 참 고마웠어요. 관용어는 외워서 맞히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쓰는 말이니까요. 그림으로 보고. 상황으로 느끼고. 말로 한 번 써보는 과정. 이 책은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줘요. 초등 국어 어휘. 특히 관용어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설명하다 지쳐버린 적이 있다면. 아이와 조금 덜 힘들게 국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천천히. 부담 없이. 이 책은 그 출발점으로 충분히 괜찮았어요. 얄라리의 어휘 콕콕! 한 컷 초등 관용어 📚 많.관.부 :) #얄라리의어휘콕콕 #한컷초등관용어 #초등관용어 #초등국어어휘 #초등국어공부 #관용어학습 #초등문해력 #어휘력키우기 #국어기초 #초등학습책 #초등책추천 #학부모추천 #엄마표국어 #휴먼어린이 #초등서평
정치 이야기. 아이 앞에서는 늘 망설이게 된다. 괜히 어려운 말이 될까 봐. 괜히 한쪽으로 치우친 설명이 될까 봐. 괜히 아이가 혼란스러워질까 봐. 그래서 자주 이렇게 말해 왔다. “아직은 몰라도 돼.” 하지만 아이는 이미 정치 속에서 살고 있다. 학교 규칙을 따르고. 급식이 왜 이렇게 나오는지 궁금해하고. 왜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되는지 묻는다. 그 모든 질문이 사실은 정치에서 시작된다는 걸 어른만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 정치 쫌 아는 10대 ::를 아이와 함께 읽었다. 이 책은 정치를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던진다. “우리 삶을 더 좋게 만들려면 어떤 규칙이 필요할까?” 아이의 반응은 빠르다. “그럼 학교 규칙도 그런 거야?” 정치가 국회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교실 안에도 있다는 걸 아이는 바로 알아챘다. 책을 읽다 아이의 시선이 멈춘 장면이 있다. 규칙에 대한 설명이었다. 정치는 무엇을 가질지 정하는 일이고. 그 부담을 누가, 어떻게 나눌지 정하는 일이라는 문장. 아이는 한참을 읽더니 말했다. “아무 규칙도 없으면 더 불편하겠다.” 정치가 귀찮은 게 아니라 질서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이해한 순간이었다. 또 오래 머문 부분은 정당 이야기였다. 만 16세부터 정당에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 실제로 고등학생이 자기 동네가 불편해서 정당에 가입했다는 이야기. 아이의 질문이 이어진다. “정치는 어른만 하는 거 아니야?” “그럼 나도 할 수 있는 거네?” 정치가 아주 멀리 있는 일이 아니라 참여로 시작되는 일이라는 걸 책은 조용히 보여 준다. 좌파, 우파. 진보, 보수. 뉴스에서는 늘 싸움처럼 보이던 단어들. 아이의 해석은 달랐다. “이건 서로 생각이 다른 거네.” 정치를 이기고 지는 문제로 보지 않고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게 된다. 왜 정치가 시끄러워 보이는지도 이 책은 설명한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토론과 타협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정치에는 정답이 없다고. 아이의 질문이 바뀐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은 결정이야?” “혼자 정하면 안 되겠네.” 정치는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걸 아이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 책은 정치를 잘 아는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정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를 만든다. 부모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어디까지 말해줘야 할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늘 조심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정치 이야기를 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진다. 함께 읽고. 함께 질문하고. 함께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정치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삶을 좌우하는 규칙이라는 것. 그 사실을 아이보다 어른이 먼저 배우게 되는 책이었다. 정치가 낯선 집에. 정치 질문이 늘어나는 아이에게. 첫 책으로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다. 아이와 나란히 앉아 같은 페이지를 읽는 시간. 그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정치 쫌 아는 10대 📚 많.관.부 :) #정치쫌아는10대 #청소년정치책 #초등정치책 #정치입문서 #아이와함께읽는책 #학부모추천도서 #초등고학년도서 #사회책추천 #풀빛출판사 #책스타그램 #육아독서 #부모독서 #아이와독서 #생각하는아이 #민주주의교육
초등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은 늘 고민이에요. 재미있을까. 끝까지 읽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읽고 나서 아이 마음에 뭐가 남을까. 그래서 책을 고를 때마다 부모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죠.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제철용사 한딸기 4. 잃어버린 계절 은 그 고민의 방향을 조금 바꿔준 책이었어요.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도시는 갑자기 폭설로 뒤덮이고. 기다리던 친구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요. 책을 읽던 아이가 페이지를 넘기다 말고 손을 멈춰요. 그림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해요. “이렇게 눈 오면 학교도 못 가겠다…”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로 머무르지 않고 아이 일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순간이었어요. 괴물 이야기가 나올 때는 조금 달랐어요. 무섭다면서도 눈은 계속 책에 고정돼요. 어느 순간 제 옆으로 살짝 다가와 앉아요. “진짜 괴물이야?” “눈빛이 왜 이렇게 무서워?” 다시 읽어보자고 했더니 아이 스스로 말해요. “사람들이 무서워서 더 크게 생각한 걸 수도 있겠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이 책은 아이 생각을 앞으로 끌어주는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환경 이야기. 이상 기후 이야기. 어른이 설명하면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데 이 책은 장면으로 보여줘요. 빙하가 녹고. 산불이 나고. 눈이 멈추지 않는 세상. 아이 입에서 이런 질문이 나와요. “이거 뉴스에서 본 거야?” “진짜 지금도 이런 일 있어?” 책 한 권이 대화를 시작하게 만들어요. 설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연결하기 시작해요. 제철용사들이 자기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할 때는 아이 얼굴이 유난히 진지해져요. “왜 안 돼?” “원래는 잘했잖아.” 그리고 조용히 덧붙여요. “계절이 이상해서 그런 거지?” 답을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는 이야기 안에서 스스로 이해해 가고 있었어요. 사계절의 용사들이 모두 모이는 장면에서는 책을 덮고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각자 할 수 있는 게 다르니까 모이면 더 세네.” 협력. 공존. 책임.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는 이미 느끼고 있었어요. 이야기가 끝나갈수록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요. 새로운 제철용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눈이 반짝여요. 책을 덮자마자 나온 말은 이거였어요. “이제 진짜 끝이야?” “그럼 다음은 없어?” 그리고 잠시 후 조금 다른 질문이 나와요. “계절이 없어지면 과일도 없어지는 거야?” 부모 입장에서 이 질문은 참 오래 남아요.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서 생각이 이어지는 책.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지키고 싶어지는 이야기. 초등 아이와 같은 페이지를 보고. 같은 장면에서 멈춰 서게 해 준 책. 마지막 권이라서 더 진했고. 마지막이라서 더 오래 남았어요.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이야기는 분명히 기억에 남을 거예요. 제철용사 한딸기 4. 잃어버린 계절 📚 많.관.부 :) #제철용사한딸기 #잃어버린계절 #초등환경동화 #초등판타지동화 #초등추천책 #아이와함께읽는책 #학부모책추천 #환경동화 #겜툰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