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은 늘 고민이에요. 재미있을까. 끝까지 읽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읽고 나서 아이 마음에 뭐가 남을까. 그래서 책을 고를 때마다 부모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죠.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제철용사 한딸기 4. 잃어버린 계절 은 그 고민의 방향을 조금 바꿔준 책이었어요.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도시는 갑자기 폭설로 뒤덮이고. 기다리던 친구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요. 책을 읽던 아이가 페이지를 넘기다 말고 손을 멈춰요. 그림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해요. “이렇게 눈 오면 학교도 못 가겠다…”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로 머무르지 않고 아이 일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순간이었어요. 괴물 이야기가 나올 때는 조금 달랐어요. 무섭다면서도 눈은 계속 책에 고정돼요. 어느 순간 제 옆으로 살짝 다가와 앉아요. “진짜 괴물이야?” “눈빛이 왜 이렇게 무서워?” 다시 읽어보자고 했더니 아이 스스로 말해요. “사람들이 무서워서 더 크게 생각한 걸 수도 있겠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이 책은 아이 생각을 앞으로 끌어주는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환경 이야기. 이상 기후 이야기. 어른이 설명하면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데 이 책은 장면으로 보여줘요. 빙하가 녹고. 산불이 나고. 눈이 멈추지 않는 세상. 아이 입에서 이런 질문이 나와요. “이거 뉴스에서 본 거야?” “진짜 지금도 이런 일 있어?” 책 한 권이 대화를 시작하게 만들어요. 설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연결하기 시작해요. 제철용사들이 자기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할 때는 아이 얼굴이 유난히 진지해져요. “왜 안 돼?” “원래는 잘했잖아.” 그리고 조용히 덧붙여요. “계절이 이상해서 그런 거지?” 답을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는 이야기 안에서 스스로 이해해 가고 있었어요. 사계절의 용사들이 모두 모이는 장면에서는 책을 덮고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각자 할 수 있는 게 다르니까 모이면 더 세네.” 협력. 공존. 책임.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는 이미 느끼고 있었어요. 이야기가 끝나갈수록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요. 새로운 제철용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눈이 반짝여요. 책을 덮자마자 나온 말은 이거였어요. “이제 진짜 끝이야?” “그럼 다음은 없어?” 그리고 잠시 후 조금 다른 질문이 나와요. “계절이 없어지면 과일도 없어지는 거야?” 부모 입장에서 이 질문은 참 오래 남아요.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서 생각이 이어지는 책.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지키고 싶어지는 이야기. 초등 아이와 같은 페이지를 보고. 같은 장면에서 멈춰 서게 해 준 책. 마지막 권이라서 더 진했고. 마지막이라서 더 오래 남았어요.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이야기는 분명히 기억에 남을 거예요. 제철용사 한딸기 4. 잃어버린 계절 📚 많.관.부 :) #제철용사한딸기 #잃어버린계절 #초등환경동화 #초등판타지동화 #초등추천책 #아이와함께읽는책 #학부모책추천 #환경동화 #겜툰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