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 아이 앞에서는 늘 망설이게 된다. 괜히 어려운 말이 될까 봐. 괜히 한쪽으로 치우친 설명이 될까 봐. 괜히 아이가 혼란스러워질까 봐. 그래서 자주 이렇게 말해 왔다. “아직은 몰라도 돼.” 하지만 아이는 이미 정치 속에서 살고 있다. 학교 규칙을 따르고. 급식이 왜 이렇게 나오는지 궁금해하고. 왜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되는지 묻는다. 그 모든 질문이 사실은 정치에서 시작된다는 걸 어른만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 정치 쫌 아는 10대 ::를 아이와 함께 읽었다. 이 책은 정치를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던진다. “우리 삶을 더 좋게 만들려면 어떤 규칙이 필요할까?” 아이의 반응은 빠르다. “그럼 학교 규칙도 그런 거야?” 정치가 국회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교실 안에도 있다는 걸 아이는 바로 알아챘다. 책을 읽다 아이의 시선이 멈춘 장면이 있다. 규칙에 대한 설명이었다. 정치는 무엇을 가질지 정하는 일이고. 그 부담을 누가, 어떻게 나눌지 정하는 일이라는 문장. 아이는 한참을 읽더니 말했다. “아무 규칙도 없으면 더 불편하겠다.” 정치가 귀찮은 게 아니라 질서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이해한 순간이었다. 또 오래 머문 부분은 정당 이야기였다. 만 16세부터 정당에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 실제로 고등학생이 자기 동네가 불편해서 정당에 가입했다는 이야기. 아이의 질문이 이어진다. “정치는 어른만 하는 거 아니야?” “그럼 나도 할 수 있는 거네?” 정치가 아주 멀리 있는 일이 아니라 참여로 시작되는 일이라는 걸 책은 조용히 보여 준다. 좌파, 우파. 진보, 보수. 뉴스에서는 늘 싸움처럼 보이던 단어들. 아이의 해석은 달랐다. “이건 서로 생각이 다른 거네.” 정치를 이기고 지는 문제로 보지 않고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게 된다. 왜 정치가 시끄러워 보이는지도 이 책은 설명한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토론과 타협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정치에는 정답이 없다고. 아이의 질문이 바뀐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은 결정이야?” “혼자 정하면 안 되겠네.” 정치는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걸 아이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 책은 정치를 잘 아는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정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를 만든다. 부모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어디까지 말해줘야 할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늘 조심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정치 이야기를 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진다. 함께 읽고. 함께 질문하고. 함께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정치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삶을 좌우하는 규칙이라는 것. 그 사실을 아이보다 어른이 먼저 배우게 되는 책이었다. 정치가 낯선 집에. 정치 질문이 늘어나는 아이에게. 첫 책으로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다. 아이와 나란히 앉아 같은 페이지를 읽는 시간. 그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정치 쫌 아는 10대 📚 많.관.부 :) #정치쫌아는10대 #청소년정치책 #초등정치책 #정치입문서 #아이와함께읽는책 #학부모추천도서 #초등고학년도서 #사회책추천 #풀빛출판사 #책스타그램 #육아독서 #부모독서 #아이와독서 #생각하는아이 #민주주의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