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증상에도 이름이 있나요? - 304가지 증상으로 만나는 정신의학의 세계
마쓰자키 아사키 지음, 송해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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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마음이 불편한 날이 있어요.
분명 큰일은 없는데
감정은 가라앉아 있고 생각은 자꾸 한쪽으로 쏠려요.
그럴 때 우리는 대개 이렇게 말하죠.
“내가 너무 예민한가 봐.”
“원래 성격이 이런 걸 거야.”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혹시 지금 느끼는 이 상태에도, 이미 이름이 붙어 있다면요.

:: 내 증상에도 이름이 있나요? ::는
그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에요.
정신질환만을 다루는 책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마음의 상태를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이 책에는 총 304가지의 정신 증상이 등장해요.
숫자만 보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읽다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아, 그만큼 다양한 상태가 존재한다는 뜻이구나.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아주 평범하다는 사실도요.

지하철에서 안내 방송을 무심코 따라 말하는 행동.
이유 없이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는 마음.
현실이 조금 멀어지는 듯한 감각.
사람 얼굴은 보이는데, 누구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험.
이 모든 것이 이 책 안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함’이 아니라
이름이 있는 증상으로 소개됩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독자를 진단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이렇다고 말하지 않아요.
대신 이런 개념이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지지 않아요.
스스로를 평가하게 되지도 않고요.

각 증상은 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어요.
길지 않아요.
부담 없이 펼쳐서 읽을 수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부터 읽어도 됩니다.

정신의학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에게도
이 책은 생각보다 친절해요.
최신 진단 기준을 바탕으로 하지만
설명은 최대한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냅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어요.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건 나 이야기 같은데.
이건 예전에 만났던 누군가가 떠오르네.
이 책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신과 주변 사람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정신 증상을 안다는 건
사람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어요.
누군가의 행동을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만 보지 않게 되고,
나 자신의 감정에도
조금 더 여유를 갖게 됩니다.

평범하다고 믿어왔던 나의 모습도,
어쩌면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
이 책은 그 사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알려줍니다.

마음이 이상해졌다고 느껴질 때,
혼자서 결론 내리지 말고
이름부터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이해는, 언제나 이름을 아는 것에서 시작되니까요.
 
내 증상에도 이름이 있나요?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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