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어떻게 하나님이 되셨는가 - 로마제국 말기의 참된 기독교를 정의하기 위한 투쟁
리차드 루벤슈타인 지음, 한인철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 서가를 어슬렁거리다 뽑아든 책이었다.
생각보다 읽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시간도 좀 걸렸다.

번역 상태가 말끔하지 못하다.
문맥에 맞지 않는 어구들 때문에 짜증이 난 것도 난 거지만,
그 때문에 잡아먹은 시간이 배는 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열심히 읽는대도 진도가 잘 안나가지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325년의 니케아 공의회를 중심으로 술회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직 삼위일체론이 채 완성되기 전으로,
예수와 하나님의 본질에 관한 말하자면 냄새나는 전쟁을 하고 있었을 당시를 보여주고 있다.
aa... 무슨 냄새냐고..?
폭력과 협박, 야욕, 거짓말, 더러운 정치놀음... 그리고 피비린내....
아이러니한 건, 이 모두를 불러 일으킨 '동일 본질(homoousios)'이란 단어가,
성경 속에는 없는, 4세기의 그리스 언어란다.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예수님을 참 하나님으로 알고 산 것이다.

도올선생이 요한복음 강해를 하면서 구약은 폐해야 한다고 했을 때,
교권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쳤었다.
그런데 그가 맞았던 거다.
유대교의 유일신인 하나님과 기독교의 삼위일체인 하나님이 어떻게 같을 수 있단 말인가..!
기독교와 유대교가 같은 신을 섬기고 있다면, 삼위일체설은 얼토당토 않은 얘기인 거다.

이 책을 읽고나면,, 무척이나 허무하다.
책의 내용을 낱낱이 까발리고 싶은데도 너무 허무해서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거 참....

정말.. 그 냄새 한 번 고약하다.

읽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감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에게,
저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딱 한 가지다.

"너나 잘 해!!"


네 번을 나눠 책읽기를 마쳤다.
저자의 위선을 알아 챌 때마다 화가 났고
참는다 하면서도 어느새 읽기를 더 이어나갈 수 없을만큼 감정이 차올라 멈추기를 세 번.
이 작은 책을 다 읽기까지 열흘이나 걸렸다.

이 책의 글들은 좀 중구난방이다.
그의 설교만큼이나 이유없고 잡다하니.. 번잡하기만 하다.
등장할 필요가 없는 말들이 불쑥.. 그것도 자주, 많이 등장한다.
또한 꼬투리를 잡자면 한이 없을만큼.. 수두룩하다.
'좋은게 좋다'는 식의 사고 방식이나
'카타르시스'가 오히려 해가 된다는 논리 등은..
사실 너무 터무니 없다.
게다가 가장 우스운 논리는 이것이다.

"A는 좋다.
보통은 A가 되지 않아 문제다.
나는 A를 잘한다."


정말..
어쩜 이렇게 단순할까..?
독자.. 대부분이 그의 이름을 신뢰하는 이들이겠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할 이들이겠지..?
그러니 얼마나 속여먹기 좋을까..!
그는 교주가 되고 싶은 게 아닐까..?
교주란 말이 거슬린다면 기독교적 영웅이 되고 싶은 게 아닐까..?

이 저자와 같은 사고(思考)를 가진 이들..
기독교를 영웅주의적이고 성공지향주의적인 종교로 만든 이들..
하나님의 수단이 '출세'라 여기는 이들..
모세의 80 이후의 삶은 강조하면서 그 전의 40년이란 시간을 순간으로 만든 이들..
나아가 복을 기원하는 수단으로 하나님을 이용한 이들..
그들의 메시아론은 1세기 유대인들의 보편적 메시아론과 한치 다를 바가 없다.

이 책을 '비판적 이성'을 가지고 읽어라!
책은 단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다.
화자(話者)를 읽어라.

 


덧붙임.
나는 이 분과 사귐을 나눈 사람이 아니다.
삼일교회 교인도 아니고 그저 그 교회에 출석하는 친구 하나를 뒀었다.
그러니 개인적으로 이 분을 알지 못한다.
허나 나는 작년 이 교회에서 실시한 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덕분에 내부용 예배를 볼 수 있었고 경악했으며, 그 후 친구를 잃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교회를 나오라 권했고, 그 친구는 거절했다.
나는 거듭 권했고, 그녀 역시 거절했다.
그리해 관계를 정리했다.
나는 도저히 그와 같은 사귐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영(the spirit)의 문제를 다른 문제들과 똑같이 다룰 수는 없었다.
이는 그 아이가 그 교회를 나오기 전엔, 달라지지 않을 거다.
아무튼, 그래서 그 후로 더는 인터넷에 공개된 그 분의 설교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건,
그 사이 이 분이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혹은 그 때의 내가 잘 못 봤거나 잘 못 판단하여 그와 같은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허나 그는 여전히 내게 위선자이다.
그의 글이 이전보다 더욱 나를 실망시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더 데레사의 단순한 길
마더 데레사 지음, 백영미 옮김 / 사이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난 사실 이 책이 그저 그랬다.

 

이 책에 마더 테레사의 이야기는 없다.

아니.. 너무 단편적으로.. 단순하게 그려서 인가..?

 

기도. 믿음. 사랑. 봉사. 평화.

 

그녀가 이야기를 구성하긴 했지만 실제 화자는 따로 있다.

어떤식으로든 그녀에게 영향 받은 이들..!!

그들은 대게 감사의 내용과 더불어 봉사로 인해 일은 삶의 변화에 대해 편지를 썼고,

그녀는 그 중 편집 의도에 맞는 것을 골라 실었다.

 

또,, 한편으로..

작으면서도 큰 문제가 -그 반대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는 개신교도들에겐 있을 수 있다.

유일신이신 하나님에 대한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테면,,

가톨릭이든 무슬림이든 힌두교도든 상관없이 한 날 한 시에 모여 기도회를 연다는 것은,

이는 언뜻 보기엔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어서 가톨릭이 그 신들을 인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테레사 수녀에게서 느껴지는 유일신에 대한 접근법은 그것이 아니라,

'세상을 창조한 신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고

각기 다른 이름으로 다른 방식으로 불리고 섬겨지고 있을 뿐

우린 모두 한 하나님의 자녀이다.'

란 식의 느낌을 받았다.

 

헌데 개신교인 나는, 그 와는 좀 달리..

세상에 신이란 이름으로 존재하는 신들은 많으나,

그 중 오직 한 신만을 섬기는 유일신 사상을 지녔다. 성경을 그렇게 해석했으니까...

아무튼_

 

이 책을 서가에서 꺼내 올 때는 책이 내게 말을 걸거라 생각했었다.

그러기엔 너무 단순했을까..?

아님.. 단순히 기대치가 높았던 걸까..?

그도 아니면.. 그녀가 보여 준 길이 내 길은 아니어서.. 그 때문일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읽자 2022-02-2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리뷰남겨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천주교신자로써 그 질문에 대답이 되어드릴까 해서 적어요. 제가 천주교 에서 배우기론 님께서 배우신 ‘세상에 신은 많으나 그 중 한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를 믿는다‘ 는 논리는 과거 구약시대때 이스라엘이 지니고 있었던 믿음이고 그뒤 예수님께서 오시고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에서 전교할때 천주교에서 믿는 마더데레사의 그 신론이 나왔다고 배웠습니다.
 
비망록 - 불안 또는 회의에 관하여
필립 얀시 지음, 정영재 옮김 / 좋은씨앗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괜찮은 책이었다.
도서관 서가 앞을 서성이다 잠깐 집어든 책이었는데
부제가 맘에 들어 집에까지 들고 와버렸다.
필립 얀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또 인터넷으로 그의 이름을 검색해보기까지
나는 그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뭐.. 그건 지금도 딱히.. 다르지 않지만..

어쨌든,,
세상에 그러한 사람들..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그의 사랑을 받고,,
나아가 그에 감동을 입은 자들...
그렇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허락된 자들...
그런 자들이 이젠 더이상 없는 줄 알았는데..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 인구수에 비하면 극히 소수일지는 모르나
그런 이들은 늘 역사 속에 있어왔고
그 수가 아주 적은 것 또한 아니라는 것.
그런 위안을 받은 책이었다.

별 4개는,,
괜찮은 책이었지만
'불안 또는 회의에 관하여'란 부제와
책 내용에 있어서의 개연성이 좀 부족한 듯 보여 그리 매겼다.

음.. 이 저자는,,
C. S. 루이스보단 좀 떨어지지만.. 에이든 토저와는 견줄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겸손
앤드류 머레이 지음 / 총신대학교출판부 / 1977년 8월
평점 :
품절



겸손..

오랜시간 잊고 있었던 듯 하다.
그래서.
그래서.
내 권태가
이 무시무시한 회의(懷疑)로 진화한 것일 게다.

이즈음 나는,,
더더욱 디오니소스적 축제로 변모해 가는,
사라져가는 '거룩한' 예배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거기다 현실에 대한 불안과 신에 대한 회의(懷疑)로 이미 깊은 근심이 자리한 터여서
이레 저레.. 얽히고 설켜 매우 어려운 때를 보내던 차였다.
말하자면,
소망없는 작정기도를 시작하고..
보름쯤 흘렀는데
하나님께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 나를 알아챈 거다.
그리곤 나흘 전, 이 책을 보았다.

반성한다.
겸손을 구하는데 게을렀던 것을.

나는,, 교만했다.
때문에 거룩한 자리에..
거룩의 자리에 참예할 수 없었던 거다.

생일에 그간 연락이 끊겼던 지인(知人)에게서 갑작스런 연락을 받은 것도.
-이 분은 참으로, 참으로 겸손한 분이시다.-
어느 지기(知己)가 내게 이 책이 좋다 얘길 건넨 것도.
다_ 모두 다..

나는 내가,
거룩의 자리에 있길 바란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만나길 원한다.
그러려면 먼저 겸손해져야 한다.
그걸 이 책이 깨우쳐 주었다.

별 4개는,,
사실상 번역이 좀..
맘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글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처음의 색채를 잃어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