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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에게,
저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딱 한 가지다.
"너나 잘 해!!"
네 번을 나눠 책읽기를 마쳤다.
저자의 위선을 알아 챌 때마다 화가 났고
참는다 하면서도 어느새 읽기를 더 이어나갈 수 없을만큼 감정이 차올라 멈추기를 세 번.
이 작은 책을 다 읽기까지 열흘이나 걸렸다.
이 책의 글들은 좀 중구난방이다.
그의 설교만큼이나 이유없고 잡다하니.. 번잡하기만 하다.
등장할 필요가 없는 말들이 불쑥.. 그것도 자주, 많이 등장한다.
또한 꼬투리를 잡자면 한이 없을만큼.. 수두룩하다.
'좋은게 좋다'는 식의 사고 방식이나
'카타르시스'가 오히려 해가 된다는 논리 등은..
사실 너무 터무니 없다.
게다가 가장 우스운 논리는 이것이다.
"A는 좋다.
보통은 A가 되지 않아 문제다.
나는 A를 잘한다."
정말..
어쩜 이렇게 단순할까..?
독자.. 대부분이 그의 이름을 신뢰하는 이들이겠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할 이들이겠지..?
그러니 얼마나 속여먹기 좋을까..!
그는 교주가 되고 싶은 게 아닐까..?
교주란 말이 거슬린다면 기독교적 영웅이 되고 싶은 게 아닐까..?
이 저자와 같은 사고(思考)를 가진 이들..
기독교를 영웅주의적이고 성공지향주의적인 종교로 만든 이들..
하나님의 수단이 '출세'라 여기는 이들..
모세의 80 이후의 삶은 강조하면서 그 전의 40년이란 시간을 순간으로 만든 이들..
나아가 복을 기원하는 수단으로 하나님을 이용한 이들..
그들의 메시아론은 1세기 유대인들의 보편적 메시아론과 한치 다를 바가 없다.
이 책을 '비판적 이성'을 가지고 읽어라!
책은 단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다. 화자(話者)를 읽어라.
덧붙임.
나는 이 분과 사귐을 나눈 사람이 아니다.
삼일교회 교인도 아니고 그저 그 교회에 출석하는 친구 하나를 뒀었다.
그러니 개인적으로 이 분을 알지 못한다.
허나 나는 작년 이 교회에서 실시한 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덕분에 내부용 예배를 볼 수 있었고 경악했으며, 그 후 친구를 잃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교회를 나오라 권했고, 그 친구는 거절했다.
나는 거듭 권했고, 그녀 역시 거절했다.
그리해 관계를 정리했다.
나는 도저히 그와 같은 사귐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영(the spirit)의 문제를 다른 문제들과 똑같이 다룰 수는 없었다.
이는 그 아이가 그 교회를 나오기 전엔, 달라지지 않을 거다.
아무튼, 그래서 그 후로 더는 인터넷에 공개된 그 분의 설교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건,
그 사이 이 분이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혹은 그 때의 내가 잘 못 봤거나 잘 못 판단하여 그와 같은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허나 그는 여전히 내게 위선자이다.
그의 글이 이전보다 더욱 나를 실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