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그저 공중을 떠다니는 '단어'로써만 인식했던 '신자유주의'에 대한 역사적인 이해와 대안을 찾기 위한 강의라서 무리를 해서라도 3번의 강의를 다 듣고자 했다. 1강에서는 역사적 맥락을 설명해주셔서 바보가 도 트이는 것처럼(도가 그렇게 쉽게 트이는 건 아니겠지만!) 눈앞의 뭔가가 걷혀지는 느낌이 들어서, 2강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거 같다.
특히, 97년 IMF는 나 개인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이라 더 기대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대한민국 역사에서 큰 마디가 될 IMF사태에 대해,
그것이 단지 외부에서 치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그런 씨앗이 있었다는 것,
역사에 무지했고, 자기자신의 처지에 무지했고, 깊은 성찰없는 운동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절대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또, 그 사건들을 '관료'라는 인물 중심으로 설명을 해 주신 것도 사태를 파악하는 또다른 방식이었고 재미있는(아! 하지만 절대로 재미있다고 표현할 수도, 재미라고 할 수도 없는..) 뒷얘기도 함께 해주셔서 이해하기에 좋았다.
하지만, 지난 강의와는 다르게-물론 강사선생님의 스타~일일 수도 있지만-조금 준비가 부족해서인지 강의전체가 하나로 죽 이어지지 못하고, 흐름이 끊기는 것은 안타까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해하기에는 쉬웠겠지만 너무 인물중심으로 설명을 하셔서, 인물이 속해있는 시스템, 구조, 그리고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직접적인 이익을 보고 있는 재벌이 대한민국 IMF사태에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설명이 더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고작(?) 20대에 수업 들었던 내용을 최고의 선인양 받아들이고 신자유주의를 들여오기 위해 본인의 전 생을 바친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 그러면 다른 사람이 그 위치에 있었다면, 지금 상황이 좀 달라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결론으로 해 주신 민주당을 포함한, 다음 정권을 쟁취하고자 하는 집단의 깊은 반성과 정책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깊이 새기면서, 다음 3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