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인 관계로 어제의 2강을 듣기 위하여 좀더 일찍 길을 떠났다.  1강때는 함께 길을 나서는 사람이 있었는데 선약으로 인하여 혼자서 빗속의 기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교과서를 열공(?)하면서...... 

 강의 주제에 수록된 교과서를 읽으면서 과연 조선시대(책의 내용이 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되어 있기에)의 소수자에 대해서 나의 생각과 강의 내용과의 어느 정도로 일치하는가를 짐짓 가름하면서 생각을 좁혀 보았다. 

 교수님의 강의 첫 一聲(일성)이 "소수자=마이너리티"라는 말씀은 아마도 당시의 시대가 유가적 사상이 국가 통치 기반의 전체적인 기틀로 확고하게 제도화된 기반위에서 다른것은 차치하더라도 중앙정치 판에서, 그리고 그 중앙정치판의 권력과 위세를 등에 업고 민초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몇몇의 실세들의 정치적인 안정을 꾀하는 잘못된 經世에 대하여 같은 양반(?), 아니면 권력자들, 그것도 아니면 밀려난 경계선밖의 outsider들이 밖에서 바라 본 정치판에 대하여, 겉으로는 묵묵히 그러나 속으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내적 울분을 가진 민초들의 마음을 대신하여, 그리고 그에 반하는 사상적 반감을 토해낼 수 있는 있는 범위의 한계를 가진 자들은 그나마 글을 읽고 깨우쳤던 그리고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자들이란 소위 신분적, 계급적 우위의 지위를 가진 양반들과 중인들.......그 중에서도 당시의 정치권에 대하여 자의든 타의든 고운 시선을 두지 않았던 사상적으로 진보적인 일부의 지식인들........  

-15세기: '김시습' - 유가적인 사상에서 겪는 양심의 괴리(사상적,정신적갈등에서)에서 현실정치와의 끝내 타협을 거부하는 어찌보면 그 시대의 진정한 경계인이었으리라. 

-16세기: '허균' - 흔한 말로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식처럼, '몸이 먼저 움직이는 실천적인 사람'으로서, 아마도 이는 어렸을때의 서자 출신의 가정교사인 '이달'로부터 받은 양반이 아닌 외 사람들의 흘러가는 생활적인 고통에 대하여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적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았으면 그의 작품은 탄생하지도 못했으리라. 

-17세기: '연암 박지원' - 이 사람에 대하여 말을 한다는 자체가 불경죄(?)에 해당할지는 몰라도, 어찌보면 3종 형님의 권세를 악용(?)하여 나름대로 당시의 조선사회를 뒤흔들만한 스캔들내지는 정치적인 사건을 만들만한 위치였음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이 분은 그러한 양반들의 inner line 안에 있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그의 친구(?)들은 주로 중인출신의 책 읽는 삶들이 주류였다는 것은 어릴적에 성격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어 문밖 출입을 하지 못하고 동네 어른들을 집안으로 모셔놓고 양반이 아닌 사람들이 얘기하는 옛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관계로 양반으로서 가진 권력의 누림을 스스로 거부했다고 생각된다. 

-19세기: '김병연' - 실명보다는 김삿갓으로 더 유명한 사람으로서 모르고 써낸 과제로 댓가(?)로 벼슬길에 오르나 뒤에 밝혀진 조부의 행위에 대한 양심적인 가책에 대하여 책임지고 죄를 씻겠다는 뜻으로 스스로 소수자의 길을 떠난 19세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의 표상이다.  

이외에도 아마도 수많은 소수자가 되었던 지식인 많을터인데도 불구하고 이 날의 강의에서 거론된 위 사람들은 게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소수자였기에 그랬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있는것을 표출하자면, 어찌하여 그 분들은 조선시대에 음지로 내몰리고 핍박받고 소외된 소수자들을 위해서 계몽적인 일을 했다는 자료는 왜? 없을까, 하는 미련이 남습니다. 있다고들 하지만 아주 소소하게 단편일률적인 것만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는 이미 고인이 되신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범죄자의 편에 있다'는 말씀대로 그나마 우리가 오늘날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고, 있도록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원척적으로 뿌리를 내릴수 있었던 것은 지난날 위정자들보다는 힘들고 어렵게 살아왔지만 그들보다는 더 아름답게 살다간 조선의 지식인들이 계셨고 그 분들이 남겨놓은 보물보다도 더 빛나는 그 분들의 글이 남아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하는 반성과 기쁨의 마음으로 2강의 후기를 마무리 짔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