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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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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는 볼 때마다 놀랍다. 어떻게 저렇게 핵심만 콕 짚어낼 수 있을까. 어쩌면 저렇게 큰 생각거리를 담아낼 수 있는 걸까... 5분이란 짧은 시간에 무심하여 잊어버린 삶의 '화두'를 살짝 던져놓는데 그 한 문장, 이미지 하나가 마음을 움직여 생각하고 성찰하게 한다. 어떤 특정한 책에서만 뽑아낸 단편적 축약이 아니라 인문과 과학의 여러 지식이 현실의 상황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도록 재편집해 내는 능력, 대단하다. 일반적 영상 콘텐츠와는 분명히 다른 색깔로 잔잔하면서도 강하게 다가온다.


영상 다큐를 책으로 만나면 어떨까? 책으로도 그 임팩트는 여전하다. 다큐의 느낌을 잘 살린 편집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콘텐츠에 대한 보충설명이 있어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보다 탄탄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그 자료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면서...
벌써 몇 권의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는데, 그냥 거실에 두면 가족 누구나 부담 없이 가볍게 가끔 뒤적거린다. 영양가 높은, 요즘 말로 가성비 높은 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에 책으로 만난 지식채널ⓔ는 경제 분야이다. 정식 제목은 <경제ⓔ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인데, 역시나 그 예상수준을 충족하는 매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란 말만 들어도 건조하면서도 그 머리 아픈 난해함이 먼저 와 닿지만, 이 책은 지식채널ⓔ답게 경제 이슈를 아주 잘 꿰뚫어보도록 이끌고 있다. 정말이지 어떻게 그 어려운 논리를 이렇게 잘 풀어낼 수 있을까?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의 능력이 없으면 이러진 못할 거다. '촌철살인'이 따로 없구나...


책은 3부(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로 구성되어 각 부마다 7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흐름이 상당히 유연하다. 경제 개념을 쉽게 이해하게 하고,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한다. 현란한 용어를 나열하는 것도 아니고 방대하지도 않으면서 경제가 궁극적 삶의 단면에 어떻게 자리 잡아야 하는지 은근히 알아채게 하는 것이 참 좋다.
1부 1편은 '최초의 위대한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를 통해 부(富)의 지향점을 짚어보는데 출발이 제법이다. 공유지의 비극을 다룬 '비극의 탄생'편도 상당히 교훈적이었다.

 

 

2부의 시작도 인상적이다. '시장이냐 정부냐'... 자유로운 시장 VS. 정부의 계획.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그 이론적 근거로 접근하면 하이에크와 케인스로 귀결되는 이 양자택일의 문제 또한 우리의 선택지가 이것뿐인지 그 의미를 되묻는다. 참고문헌을 보니 애덤 테블의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니컬러스 웝숏의 <케인스 하이에크>다. 이 무거운(?) 책의 핵심을 단번에 꿰찰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이 책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마지막 주제 '피케티가 마르크스에게'도 최근의 '흙수저'타령과 같은 불평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더라.

 

 

무엇을 할 것인가... 불황은 저절로 해결될까? 가난과 불평등은 개인의 책임일까? 부자 증세는? 대기업의 갑질은? 감정 노동자 을의 한숨은? 우리의 희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3부는 이런 의문에 해답을 고민하게 한다. ‘이거다!’는 정답이 아니라 무엇이 인간을 위하는 건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좋은, 권하고픈 책이다. 지식과 현실이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지 그 함의를 담은, 그래서 인간의 긍정적 본성을 일깨우는 감성이 내포된 책이다. 우리 시대의 어려운 경제적 이슈를 정말 쉽게 접근하게 해 주는 이 책, 강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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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1-1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S는 책도 영상도 잘 만들어요.
많은 정보가 가득ㅎㅎ

표맥(漂麥) 2016-01-15 23:52   좋아요 0 | URL
그렇죠? 특A급은 아니더라도 제법 이름 값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금이 아깝지 않는 몇 안되는 곳이지요.^^

2016-01-1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