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이 이렇게 가는구나...
2014년에 내가 읽은 경영경제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란 타이틀로 뭔가를 정리하려니 많이 부담스럽지만, 나의 기록이니 뭐~...
이런 것은 배우는 학생과 일반 시민, 그리고 CEO가 추구하는 독서의 방향이 다를 수 밖에 없기에,
결국 읽는 이의 사회적 포지션, 독서의 목적, 그 필요성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수 밖에 없고,
자신의 절실함에 호응하여 뭔가를 얻어낼 수 있다면 최고의 책이라 생각한다.
그럼 경영/경제와 관련하여 나의 포지션은 어떠한가?
전공이 이 쪽이다 보니 관련 책을 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에서,
무엇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지적인 갈증을 해소해 주는, 배움이 있는 책을 좋아한다.
그런 책들이 좋다...^^
1.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솔직히 신자유주의에 경도되어 살고 있는 나에게 꽤 울림있는 책이었다. 경영학원론 정도 안배우는 사람없지만 장교수의 안목은 경제학적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배우는 사람은 읽어둬야 할 보완재라고 생각한다. 독특한 서술방식과 유려한 필력이 참 좋다.
작금의 신고전주의는 가진 자(능력있는자라고도 하겠지만)에게 너무 유리한 제도이다. 장교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런 부류에 속하는게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2. <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이 책, 재미없다는 사람도 많을거란 생각도 한다. 하지만 나에겐 완전 A급 책이었다.
이 책의 매력은 자본주의 경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경제학의 두 석학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내공 대결에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 무엇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여러 경제학자들의 사상적 밑바탕을 유기적으로 이해하게 됨으로써 현대 경제학의 흐름도가 제대로 그려지는 수확이 있었다는 점에 나는 매료되었다. 일종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미국의 경제정책이 보인다.
3. <제로투원>
원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간단하다. 유니크(unique)해야 살아남는다는 거다. 간단한 주제지만 높은 경지의 리더, 뭔가를 시도하고자 사람들에겐 반드시 읽어야할 지침같은 책이더라. 이쪽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은 자신의 경영경제 기본 마인드를 정립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일반인들에겐 그저그런 책일 듯하기도 하고...
독점을 하면 이익 많다는 것 누구든 모를까. 따라하기엔 능력 문제가 따르는 고약한(?) 책이지만, 그래도 학부 때 배운 경쟁과 독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더라.